개그맨 박수홍이 15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진행되는 친형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참석했다.

박수홍은 법원에 들어서며 취재진에 "저는 다른 모든 분들이 그렇듯이 가족들을 사랑하고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평생을 부양했다"며 "하지만 청춘 바쳐 열심히 일했던 많은 것들을 빼앗겼고, 바로잡으려고 노력했지만 그렇게 되지 않아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어 "저와 같이 가까운 이에게 믿음을 주고 선의를 베풀었다가 피해자가 된 많은 분들께 희망이 될 수 있는 재판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증언을 잘하고 가겠습니다"고 말하며 법원으로 들어섰다.

친형 박씨 부부는 지난 10년간 메디아붐 등 연예기획사 2곳을 운영하면서 62억원에 달하는 박수홍씨의 출연료 등을 횡령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박씨는 구속 상태에서, 그의 아내는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박 씨가 2011년부터 2021년까지 부동산 매입 목적 11억7000만 원, 기타 자금 무단 사용 9000만 원, 기획사 신용카드 사용 9000만 원, 고소인 개인 계좌 무단 인출 29억 원, 허위 직원 등록을 활용한 급여 송금 수법으로 19억 원 등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정산 약정금 미지급 등은 합의에 따른 것으로 위반 혐의가 없다고 판단해 기소 내용에는 제외했다. 박 씨는 앞선 공판에서 법인카드 사용, 허위 급여 지급 등 횡령 혐의 등 대부분의 공소 사실에 대해 부인했다.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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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