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모회사 메타가 4개월 만에 다시 1만 명에 달하는 인력을 감축한다. 주요 기술기업 중 2차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것은 메타가 처음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14일(현지시간) 앞으로 몇 달에 걸쳐 1만 명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지난해 11월 전체 인력의 11%인 1만1000명을 구조조정한다고 밝힌 지 4개월 만에 비슷한 규모의 감원 계획을 추가로 발표한 것이다. 저커버그 CEO는 “어려운 결정이지만 다른 길이 없다”며 “가능한 한 빨리 조직 변화를 끝내고 불확실성의 시기에서 벗어나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첫 번째 해고는 신입사원 채용 부서에서 시작된다. 오는 4월 말에는 그룹 내 기술기업을 상대로 구조조정을 한다. 경영 관련 팀들의 정리해고는 5월로 예정돼 있다. 이외에도 우선순위가 떨어지는 일부 프로젝트는 폐기하고 신규 채용을 줄이기로 했다.

저커버그 CEO는 이번 조치를 메타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는 ‘효율의 해’가 될 것”이라며 “경제 불안정이 수년간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올 들어 비용 절감 조치를 실행하겠다는 뜻을 계속 내비쳤다. 지난달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메타버스 투자 등으로 손실이 커졌다며 허리띠를 졸라매겠다고 선언했다.

코로나19 기간 인력을 늘려온 기술기업들은 경기 침체 우려가 불거지며 잇단 감원 조치에 나서고 있다. CNBC방송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기술기업들은 10만 명을 해고했다. 아마존은 1만8000명,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1만2000명에 달하는 인력을 줄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세일즈포스도 각각 1만 개, 7000개의 일자리를 없앴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