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격주로 만나자"…이재명 "대선 공통공약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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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회동서 "민생 협력" 한목소리
30분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양곡법 등 쟁점은 거론 안해
30분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양곡법 등 쟁점은 거론 안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만나 민생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격주 단위로 양당 대표가 만날 것을, 이 대표는 ‘대선 공통공약추진단’ 구성을 서로에게 제안했다.
김 대표는 15일 국회 민주당 대표실을 찾아 이 대표를 만났다. 지난 8일 당 대표로 선출된 지 1주일 만이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당은 추구하는 가치가 다를 수밖에 없지만, 궁극적으로 국민을 잘살게 하고, 나라를 부강하게 한다는 차원에서 같은 목적을 가졌다”며 “민생 문제, 국가 안전 보장 같은 기본적인 문제에 (민주당과) 같이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민생을 챙기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정치의 역할”이라며 “정치가 상대를 무너뜨리기 위한 정쟁이 아니라 국민의 삶을 챙기는 경쟁이 돼야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협치를 위해 김 대표는 “격주로 한 번씩 만나서 식사를 해도 좋고, 다양한 형태로 협의와 대화 채널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대선 때 여야 후보들이 공통되게 국민에게 약속한 것이 상당히 많다”며 “대국민 약속인 만큼 공통공약추진단을 구성해 입법할 것은 입법하고, 집행할 것은 하자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1월부터 제안해온 범국가비상경제회의 구성을 다시 한번 요구했다. 경제 상황이 어려운 만큼 여야 간 협의체에서 함께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30분간 이뤄진 회동에서 두 사람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유지했지만 구체적인 정책 쟁점과 관련해선 논의에 진전이 없었다. 김 대표는 “반도체법(반도체 투자세액공제)을 3월 국회에서 처리하기로 합의한 결단에 감사하다”며 △지방 분권 강화 △다주택자 취득세 인하 △30인 미만 사업장의 8시간 추가근로 연장 관련 법도 처리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대표는 “불합리한 규제는 해소해야겠지만, 안전 및 생명 관련 규제는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신중한 견해를 밝혔다. 이 대표가 추진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비롯해 한·일 정상 간 강제징용 해법, 5·18정신 헌법 수록 등 민감한 문제 역시 언급되지 않았다.
양당 대표 사이에는 풀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다. 양곡관리법과 노란봉투법 등의 강행 처리를 천명한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와 ‘대장동 50억원 클럽’ 등에 대한 특검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까지 맞물려 있어 대표 간 회동을 통한 협치가 계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노경목/원종환 기자 autonomy@hankyung.com
김 대표는 15일 국회 민주당 대표실을 찾아 이 대표를 만났다. 지난 8일 당 대표로 선출된 지 1주일 만이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당은 추구하는 가치가 다를 수밖에 없지만, 궁극적으로 국민을 잘살게 하고, 나라를 부강하게 한다는 차원에서 같은 목적을 가졌다”며 “민생 문제, 국가 안전 보장 같은 기본적인 문제에 (민주당과) 같이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민생을 챙기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정치의 역할”이라며 “정치가 상대를 무너뜨리기 위한 정쟁이 아니라 국민의 삶을 챙기는 경쟁이 돼야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협치를 위해 김 대표는 “격주로 한 번씩 만나서 식사를 해도 좋고, 다양한 형태로 협의와 대화 채널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대선 때 여야 후보들이 공통되게 국민에게 약속한 것이 상당히 많다”며 “대국민 약속인 만큼 공통공약추진단을 구성해 입법할 것은 입법하고, 집행할 것은 하자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1월부터 제안해온 범국가비상경제회의 구성을 다시 한번 요구했다. 경제 상황이 어려운 만큼 여야 간 협의체에서 함께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30분간 이뤄진 회동에서 두 사람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유지했지만 구체적인 정책 쟁점과 관련해선 논의에 진전이 없었다. 김 대표는 “반도체법(반도체 투자세액공제)을 3월 국회에서 처리하기로 합의한 결단에 감사하다”며 △지방 분권 강화 △다주택자 취득세 인하 △30인 미만 사업장의 8시간 추가근로 연장 관련 법도 처리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대표는 “불합리한 규제는 해소해야겠지만, 안전 및 생명 관련 규제는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신중한 견해를 밝혔다. 이 대표가 추진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비롯해 한·일 정상 간 강제징용 해법, 5·18정신 헌법 수록 등 민감한 문제 역시 언급되지 않았다.
양당 대표 사이에는 풀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다. 양곡관리법과 노란봉투법 등의 강행 처리를 천명한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와 ‘대장동 50억원 클럽’ 등에 대한 특검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까지 맞물려 있어 대표 간 회동을 통한 협치가 계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노경목/원종환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