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근거리탄도미사일(CRBM),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에 이어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했다고 15일 밝혔다. 한미연합훈련에 대응해 기종과 사거리를 달리하며 무력 도발을 다변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조선인민군 미사일 부대가 지난 14일 황해남도 장연군 일대에서 지대지 전술탄도미사일 두 발을 발사해 611.4㎞ 떨어진 함경북도 청진시 앞 피도를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을 이동식 발사차량(TEL)에서 발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10일 사거리가 100~130㎞ 내외인 CRBM 여섯 발을 평안남도 남포에서 발사했다. CRBM은 SRBM에 비해 사정거리는 짧지만 비행 궤도가 낮아 요격이 어렵다. 13일에는 사거리가 1500㎞ 전후로 추정되는 SLCM 두 발을 함경남도 신포 앞 바다에서 쐈다.

북한이 오는 4월 군사정찰 위성을 발사하기 위해 준비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미국 북한전문매체인 비욘드패러렐은 1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찍은 위성 사진을 14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사진에는 발사장 서남쪽 2㎞ 지역에 부두가 지어지는 광경과 이를 발사장과 잇는 터널 공사 장면이 담겼다. 비욘드패러렐은 “철도가 아닌 수상으로 대형 우주발사체를 옮기기 위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 우주개발국은 지난해 12월 “2023년 4월까지 군사정찰 위성 1호기 준비를 끝낼 것”이라고 예고했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