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LG 등 주요 그룹도 ‘첨단산업 분야’에 적극 투자한다. 국내 주요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첨단산업 육성 ‘어벤저스’가 본격 가동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 바이오, 미래차, 로봇 등 6대 핵심 사업에 대한 전방위 투자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과 LG그룹은 2027년까지 5년간 미래 첨단산업 분야에 각각 179조원, 54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관련 투자가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전망이다.

SK는 투자금 대부분을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등 이른바 ‘BBC’ 산업의 국내 기반시설 확충 및 연구개발(R&D) 확대에 투입한다. SK하이닉스가 청주 신규 반도체 생산공장 ‘M15X’에 5년간 15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데 이어 SK실트론, SK㈜ 머티리얼즈, SK E&S 등이 투자를 계획 중이다.

LG는 배터리, 전기차 부품 및 소재사업 등 미래 자동차 분야,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 등을 핵심 투자처로 정했다. 전체 투자금액의 81.4%인 44조원을 이 분야에 투입한다. 미래차, 디스플레이 기술을 선점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나머지 10조원은 인공지능(AI) 및 소프트웨어, 바이오·헬스케어, 클린테크 등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사업 분야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쓰기로 했다.

LG 관계자는 “당장 글로벌 경기는 어렵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첨단산업 분야에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