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덮친 은행 파산 공포…CS 주가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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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 사우디국립은행
"추가 재정 지원 없다" 여파
유럽 주요지수 3% 안팎 폭락
"추가 재정 지원 없다" 여파
유럽 주요지수 3% 안팎 폭락
진정 국면에 접어드는 듯했던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공포가 유럽 시장을 덮쳤다. 차기 위험 대상 은행으로 지목된 크레디트스위스(CS) 주가가 하루 새 30% 가까이 폭락하면서다.
크레디트스위스그룹 최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국립은행(SNB)의 아마르 알쿠다이리 회장은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규제 때문에 CS 지분을 10% 이상 보유할 수 없게 됐다”며 “추가적인 자금이 필요하다고 해도 재정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크레디트스위스 주가는 취리히 증권거래소에서 30% 가까이 떨어지면서 사상 최저치인 1스위스프랑대를 기록했다.
SVB, 시그니처은행 등 미국 중소 지역은행이 연이어 파산하면서 고조된 금융권의 위기감이 대서양을 건너 유럽에 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크레디트스위스의 동요가 현실화하자 BNP파리바, 코메르츠방크, 유니크레디트 등 다른 유럽 주요 은행까지 주가가 10%가량 빠지면서 동반 폭락장을 연출했다.
크레디트스위스 위기설은 작년부터 불거졌다. 이 회사는 2021년 파산한 영국 그린실캐피털과 한국계 투자자 빌 황의 아케고스캐피털에 대한 투자 실패로 막대한 손해를 보고 주가는 1년째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전날엔 연례 보고서를 통해 “2021년과 2022년 회계연도의 내부 통제에서 ‘중대한 약점’을 발견했다”고 인정하며 시장의 불안을 키웠다.
이날 영국 FTSE100, 프랑스 CAC40, 독일 DAX30 등 유럽 주요 지수는 장중 3% 안팎 폭락했다. 유럽 주요 국채 금리는 안전 자산으로 돈이 몰리면서 30bp(1bp=0.01% 포인트)가량 급락했다. 유럽발 위기는 다시 역으로 미국 시장에도 영향을 끼쳤다.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한때 20bp 가까이 내린 연 3.50%로, 2년물은 30bp가량 하락한 연 3.97%까지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진정돼가던 금융시장이 크레디트스위스 사태로 다시 요동치고 있다”고 전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크레디트스위스그룹 최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국립은행(SNB)의 아마르 알쿠다이리 회장은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규제 때문에 CS 지분을 10% 이상 보유할 수 없게 됐다”며 “추가적인 자금이 필요하다고 해도 재정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크레디트스위스 주가는 취리히 증권거래소에서 30% 가까이 떨어지면서 사상 최저치인 1스위스프랑대를 기록했다.
SVB, 시그니처은행 등 미국 중소 지역은행이 연이어 파산하면서 고조된 금융권의 위기감이 대서양을 건너 유럽에 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크레디트스위스의 동요가 현실화하자 BNP파리바, 코메르츠방크, 유니크레디트 등 다른 유럽 주요 은행까지 주가가 10%가량 빠지면서 동반 폭락장을 연출했다.
크레디트스위스 위기설은 작년부터 불거졌다. 이 회사는 2021년 파산한 영국 그린실캐피털과 한국계 투자자 빌 황의 아케고스캐피털에 대한 투자 실패로 막대한 손해를 보고 주가는 1년째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전날엔 연례 보고서를 통해 “2021년과 2022년 회계연도의 내부 통제에서 ‘중대한 약점’을 발견했다”고 인정하며 시장의 불안을 키웠다.
이날 영국 FTSE100, 프랑스 CAC40, 독일 DAX30 등 유럽 주요 지수는 장중 3% 안팎 폭락했다. 유럽 주요 국채 금리는 안전 자산으로 돈이 몰리면서 30bp(1bp=0.01% 포인트)가량 급락했다. 유럽발 위기는 다시 역으로 미국 시장에도 영향을 끼쳤다.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한때 20bp 가까이 내린 연 3.50%로, 2년물은 30bp가량 하락한 연 3.97%까지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진정돼가던 금융시장이 크레디트스위스 사태로 다시 요동치고 있다”고 전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