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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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미국 소비자물가가 예상치에 부합한 가운데, 증권가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부담을 덜었다고 평가했다. 다음 주 25bp 인상이 유력하다면서, 금융 불안 우려도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짚었다.

14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올해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같은 달보다 6%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인 6% 상승과 같은 수준이고, 전달의 6.4%보다 둔화한 것이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소비자물가가 예상치에 대체로 부합했다"며 "주거 물가 둔화가 지연되고 있지만, 이를 제외한 물가 압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물가가 Fed의 부담을 덜어주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주거비를 제외한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물가상승(인플레이션)에 보다 더 강하게 대응할 필요성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는 SVB 사태를 계기로 불거진 '금융불안 리스크'에 더 집중할 수 있단 의미이기도 하다고 임 연구원은 전했다.

그는 "임금 상승세 둔화와 더불어 주거비를 제외한 물가 상승압력도 약화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음 주 25bp 인상이 유력하다"고 했다.

다만 향후 물가 둔화폭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상반기엔 서비스 물가의 하방 경직성, 하반기에는 상품물가의 기저효과 약화가 물가 둔화를 제한하는 요인이어서다. 임 연구원은 "현재 선물시장이 반영하고 있는 금리인하 전망은 과도하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