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손자, 가족 호화 생활 폭로…"검은돈 쓰고 있다"

전두환 손자 주장한 男, 온라인 폭로
"가족들 범죄 사기 행각 밝히려 촬영"
전재용 "子, 우울증…지인분들께 죄송"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라고 밝힌 A씨가 공개한 과거 사진. / 사진=A씨 인스타그램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가 가족들의 초호화 생활을 폭로해 논란이다. 그는 전재용·박상아 부부를 포함한 가족이 출처 모를 '검은돈'을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가족뿐만 아니라 지인들의 실명 등을 공개하면서 마약 투약 및 성범죄 의혹까지 제기해 파장이 예상된다. 그의 부친 전재용씨는 아들이 우울증이라면서 "아들을 돌보지 못한 애비 잘못"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전 전 대통령의 손자라고 밝힌 A씨는 지난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발언을 담은 영상과 언론에는 공개되지 않았던 가족사진을 다수 올렸다. 흰색 셔츠를 입고 등장한 A씨는 가족들이 행하고 있을 범죄 사기 행각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해 영상을 촬영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A씨는 자신의 신원을 증명하기 위해 가족의 실명과 운전면허증, 등본 등을 공개했다. 형제들의 실명도 거론했다. 먼저 A씨는 "제 아버지와 새어머니는 출처 모를 검은돈을 사용하며 삶을 영위하고 있다"며 "이제는 곧 미국에서 시민권을 획득해 법의 심판으로부터 도망가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아직도 그들은 그들이 죄인인 줄 모른다"고 했다.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라고 밝힌 A씨. / 사진=유튜브 캡처

그는 아버지 전재용 씨에 대해 "현재 전재용 씨는 미국 시민권자가 되기 위해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며 "법 감시망을 벗어나기 위해 전도사라는 사기행각을 벌이며 지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전 전 대통령의 셋째 아들인 전재만 씨에 대해선 "현재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서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다"며 "와이너리는 정말 천문학적인 돈을 가진 자가 아니고서는 들어갈 수 없는 사업 분야다. 검은돈의 냄새가 난다"고 했다.

"저도 죄인이고 제 죄는 달게 받도록 하겠다"고 말한 A씨는 영상에서 지인들의 실명과 사진을 일일이 공개하면서 성범죄, 마약 등 범죄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일부 게시물은 신고로 삭제된 것으로 확인된다.

그는 또 한 중년 여성이 스크린 골프를 치는 영상도 공개했는데, 그는 이 시설이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 구비돼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 여성은 전 전 대통령의 배우자 이순자 씨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전 전 대통령에 대해선 "전 제 할아버지가 학살자라고 생각한다"며 "그는 나라를 지킨 영웅이 아니라 범죄자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아버지 전재용씨는 이날 "아들이 우울증으로 많이 아프다"며 "인스타그램에 쓴 글도 알았으나, 막을 수가 없었다. 저는 가족이니까 괜찮은데 지인분들이 피해보셔서 정말 죄송하다"는 입장을 조선닷컴에 전했다.

A씨는 스크린 골프를 치는 여성이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배우자 이순자씨라고 주장했다. / 사진=A씨 인스타그램

전 전 대통령은 1997년 내란·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대법원에서 무기징역형과 함께 추징금 2205억원의 확정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당시 313억여원을 낸 뒤 "전 재산이 29만원"이라는 주장과 함께 추징금을 내지 않고 버텼다. 전 전 대통령은 2021년 11월 23일 연희동 자택에서 별세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