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징역 8년 선고받은 후 도피 생활…"현재 베네수엘라에 있다"
'수뢰' 에콰도르 전 관료, 아르헨 대사관 2년여 머물다 도주
남미 에콰도르에서 부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전직 장관이 주에콰도르 아르헨티나 대사관에 2년여간 머물다 베네수엘라로 도피했다.

14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외교부에 따르면 2020년 8월 20일부터 키토 소재 주에콰도르 아르헨티나 대사관에서 지내던 마리아 데로스 앙헬레스 두아르테 전 에콰도르 도시개발주택부 장관이 지난 주말을 틈타 대사관을 빠져나갔다.

그는 현재 카라카스에 있는 주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대사관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헨티나 외교부는 이날 홈페이지에 보도자료를 내 "산티아고 카피에로 외교부 장관이 어제 오후 후안 카를로스 올긴 에콰도르 외교부 장관에게 이런 사실을 알렸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외교부는 지난 11∼12일 사이 가브리엘 푸크스 주에콰도르 아르헨티나 대사가 다른 업무를 수행하는 동안 두아르테의 행방이 묘연해졌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자체적으로 종적을 찾아 나섰지만 실패했고, 나중에 베네수엘라에 있는 것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아르헨티나 외교부는 두아르테 전 장관이 '직원들 몰래' 자취를 감췄다는 취지로 에콰도르 측에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그 이동 경로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에콰도르 외교부는 푸크스 아르헨티나 대사를 불러 자세한 설명을 요청했으나, 경위는 듣지 못했다고 에콰도르 일간지 엘우니베르소는 보도했다.

두아르테 전 장관은 라파엘 코레아 전 대통령 재임(2007∼2017년) 당시 정부 공공 계약과 관련해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코레아 전 대통령을 비롯한 다른 관료들과 함께 기소돼 2020년 징역 8년을 선고받았다.

이 판결 직후 그는 곧바로 아르헨티나 대사관으로 도피했다.

코레아 전 대통령 역시 벨기에로 망명했다.

현지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아르헨티나와 에콰도르 간 외교적 마찰도 예상된다고 전망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