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는 지난달 24일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제1회 경남 창업지원사업 합동설명회’를 열었다. /경상남도 제공
경상남도는 지난달 24일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제1회 경남 창업지원사업 합동설명회’를 열었다. /경상남도 제공
경상남도(도지사 박완수)는 경남을 창업하기 가장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 창업생태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7월 경상남도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신설된 창업지원단은 민간 창업 전문가를 단장으로 임명하고, 그간 지역 창업생태계 분석을 바탕으로 수도권 및 글로벌과 경쟁할 수 있는 전략을 차근차근 준비해 왔다. 올해 눈여겨볼 점은 경남 창업생태계의 비전과 혁신전략 중심으로 새로운 시도가 일어나고, 세부 정책들이 체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도는 2023년 창업지원단 예산으로 108여억 원을 편성해, 지난해 57여억 원 대비 약 2배가량을 늘렸다. 7개의 신규사업을 만들고 성과가 우수한 기존 사업은 예산을 확대하는 등 창업지원 사업의 전체 규모를 확장했다.

○창업 인프라 확 바꾼다

경남도는 지역의 강점인 항공우주·원전·조선·방산산업 분야의 기술집약형 스타트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 나간다.

대·중견기업-도내 스타트업 간의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추진하고, 독보적인 기술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미래 첨단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중기부의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 추진에 맞춰 ‘경남형 초격차 스타트업 100+’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에는 ‘경남형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사업을 통해 우주항공, 원전, 조선, 방산 등 전략산업 분야와 시스템반도체, 미래모빌리티, 빅데이터·AI 등 미래유망산업 분야, 지역특화관광, 로컬푸드 등 지역산업 분야, 3개 분야에서 창업기업 30개사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경남의 면적은 10,540㎢로 서울의 약 17배, 부산의 13배이다. 창업에 있어서 지역의 넓은 면적은 오히려 약점으로 작용하기 쉽다. 이동 거리로 인해 지역 내 창업자원의 집적화와 인적·물적 상호교류를 저해하기 때문이다.

경남도는 이러한 지역적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해 ‘1Hub(허브) & 3Spoke(스포크)’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경남 전역을 아우르는 1개의 대표 허브와 서부·동부·중부권 3개 권역의 핵심거점을 조성하는 방안이다.

우선 동부권 창업 핵심거점인 ‘청년 창업아카데미’가 올해 9월 양산시에 개소될 예정이다. 서부권에는 중기부 ‘그린 스타트업 타운 조성사업’이 오는 4월 10일까지 공모 중이며, 도는 사업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부권에는 지난해 6월 정부 부처 합동 공모사업에 선정된 ‘캠퍼스 혁신파크’가 추진된다. 3개 권역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될 ‘G-스타트업 허브’ 조성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용역 발주를 현재 앞두고 있다.

○창업 투자 생태계와 창업문화도 혁신

“지역의 창업기업이 더 큰 투자를 받기 위해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줄여나가겠다” 이를 위해 경남도는 2027년까지 중소기업 투자기금을 22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확대하고, 이 기금을 활용한 투자펀드를 2500억원에서 1조 원으로 조성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그리고 항공우주·원전·조선·방산 등 경남 전략산업 스타트업이 집중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 마련을 위해 전략산업별 펀드 조성과 성장단계별 맞춤형 투자 펀드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시군과의 투자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협력도 공동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2023년에는 50억원 규모의 경남권 엔젤투자 허브 펀드를 조성하여 수도권 엔젤투자자와 도내 창업기업 간의 투자 매칭을 지원하게 된다.

지역 내 창업을 준비하는 인적자원을 풍부하게 만드는 효과적인 방법의 하나가 창업문화 확산이다. 그리고 창업문화 확산을 위한 가장 빠른 방법은 창업 축제다. 경남도는 지역의 창업문화 확산과 경남의 주력산업인 제조 분야 창업 붐 조성을 위해 ‘글로벌 제조창업 페스티벌’을 2024년 상반기 개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올해 신규사업으로 추진되는 ‘대학 특화 청년창업 활성화 지원사업’ 통해 대학이 창업문화의 중심이 되고, 대학별 특화 비즈니스 모델 정립과 실전창업 지원, 우수 창업기획자(액셀러레이터) 연계를 통해 대학이 지역 청년창업의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오는 3월말까지 3개 대학을 선정해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한다.

○현장 맞춤형 창업 정책 추진

경남도는 지난해 12월부터 창업기업, 창업지원기관 등과의 현장 소통 강화를 위해 ‘G-스타트업 원정대’라는 특별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원정대는 경남도 창업지원단과 도 단위 창업지원기관 등 업무 관계자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시군의 창업지원기관·시설 방문, 창업기업 간담회, 주요 현안 협의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각 시군의 창업생태계를 좀 더 정확히 진단하고 연계·협력사업을 발굴하는 등 경남 전역의 창업생태계 활성화와 균형발전을 견인해 나갈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도는 G-스타트업 원정대의 계속적인 활동을 통해 도내 각 지역의 특색있는 창업기업들과의 소통과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현장 맞춤형 정책 입안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G-스타트업 원정대 외에도 ‘경남창업포털’을 통해 창업 지원사업 안내 및 공고, 입주시설, 투자펀드 정보 제공, 도내 창업기업 소개 등 창업 관련 종합 정보를 실시간 제공하고 있다.

경남도는 경남에서 창업하고 성장하며, 글로벌 진출까지 연결되는 창업생태계 혁신을 그리고 있다. 대규모 창업 인프라 조성, 투자 펀드 확대 등 창업기반을 튼튼히 만들고, 지역 산업 혁신을 선도해 나가는 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해 나갈 수 있는 새로운 정책들을 앞으로도 계속 펼쳐 나갈 계획이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