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청사.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제공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청사.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제공
대한민국 첨단제조업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이 올해로 개청 19주년을 맞았다. 부산과 경남지역 외국인투자와 기업유치를 촉진하고 국가경쟁력 강화와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2004년 도입된 지 19년만에 개발률 97%, 국내기업 1725개, 외투기업 168개 유치라는 거대한 성과를 만들어내며 근로자 5만6000명이 이 거대산업단지와 함께 대한민국 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다. 경기침체 장기화와 수도권 산업·인구집중으로 지역소멸 위험성이 커지는 시기,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의 단단한 성장은 지방자치단체에 대안을 보여주고 있다.

○산업계 거인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경자청의 현재 성과는 부산시와 경남도의 미래를 내다보는 거대한 비전에서 비롯됐다. 양시도는 경자구역을 세계로 가는 관문, 국제화를 위한 전초기지로 생각하고, 국제공항과 항만 등 국제화하기 위한 가장 좋은 여건을 여기에 조성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주력 산업인 조선, 자동차, 소부장 산업을 뒷받침하는 중소기업의 대다수가 이곳에 집중돼 있고, 신산업이 육성될 수 있는 R&D부지와 지식산업센터를 조성하는 등 기업 편의를 위한 최고의 경제여건을 갖추고 있다.

현재 조성돼 있는 김해국제공항과, 부산신항, 철도노선에 더해 2029년 가덕도신공항, 2040년 진해신항이 완공되면 세계 2위의 환적항인 부산항신항과 함께 세계 3위의 메가포트로 국내·외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한 인프라가 구축될 것이다.

경자구역으로 몰리기 시작하는 유망기업들의 움직임은 통계수치로도 잘 나타나고 있다. 2022년 부산진해경자청의 FDI 실적은 5억4600만 달러를 달성해 개청이후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하며 전국 경자청 1위를 기록했다. 전국 9개 경자구역 중, 부동의 1위였던 인천경제자유구역을 따돌린 것이다. 특히 작년 국내투자 유치 실적도 1조500억원을 달성,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국내기업들의 경쟁력이 세계 최고수준인 점을 감안할 때, 이 수치 또한 주목할 만한 것이다.

2021년 구역내 사업체수는 전년(1619개)보다 16.9% 늘어난 1893개사를 달성했다. 이 증가율은 9개 경자구역의 전체 사업체 수 증가율 7.5% 보다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전체 부지 97.2% 개발 완료, 확장 추진

공항, 항만, 철도 물류 3박자를 완비하고, 풍부한 인력풀, 소부장 기업 대다수를 포용하고 있는 부진경자구역이지만, 전체 부지의 97.2%가 이미 개발이 완료된 상태다. 현재 외국인 투자지역에 약간의 여유만 있을 뿐 일반 물류·제조업 관련 부지는 포화상태다. 경자청은 이미 경자구역 추가 지정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그에 대응해 양 시도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우선 부산시는 용역비 10억원을 확보해 개발지연 지구인 송정지구 개발 촉진방안 구상용역을 통해 구역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경남도는 중앙부처의 진해 신항, 가덕도 신공항 개발과 연계한 개발계획 수립용역 추진에 따라 국가계획 확정 후 확대 예정이며, 향후 가덕도신공항과 연계한 배후도시 로 창원·김해·거제권 개발이 추진 될 전망이다.

또 그동안 개발이 더디었던 경남 지역의 웅동, 와성, 보배지역들을 활성화해 기업 유치를 위한 촉매제로 활용할 예정이다. 명지2단계 60만평과 항만배후단지(서컨, 웅동, 남컨) 등도 특화해서 개발해 나갈 전략도 구상하고 있다.

인근 지자체를 중심으로 경자구역을 확대하려는 시도도 활발하다. 거제시에서는 내년부터 지역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지역을 경제자유구역에 포함시킬 수 있도록 구상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해시 또한 화목동 일원이 경제자유구역 용역대상지인 동북아 물류플랫폼 예정지역에 포함되길 희망하고 있다.

경자구역 확대를 앞당길 호재 또한 준비하고 있다. 정주환경 조성을 위해 구역내 조성된 명지 국제신도시는 1조7000억원 규모의 신성장·첨단산업을 위한 대규모 지식산업센터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3월에는 백화점을 포함한 약 3조원 규모의 대규모 복합 쇼핑단지 건립까지 확정되어 지역 부동산 및 건설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김기영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청장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만의 준비된 산업인프라와 규제개선 노력으로 우량기업들의 입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이 국가수출의 전초기지로 대한민국 산업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