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군항제 여좌천 야경 모습. /창원시 제공
진해군항제 여좌천 야경 모습. /창원시 제공
우리나라 대표 벚꽃축제인 진해군항제가 3월24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4월3일까지 열흘간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를 중심으로 화려하게 열린다.

진해군항제는 봄의 서막을 알리는 한반도의 첫 대규모 축제이자 해마다 300여만 명의 국내외 방문객이 찾아오는가 하면 2300여억 원의 지역 경제효과를 창출하는 창원의 대표 축제다. 70년이라는 오랜 역사와 61회의 전통을 자랑하는 전국 규모의 축제로서도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

진해군항제의 올해 주제는 ‘벚꽃으로 여는 새로운 세상’이다. 역사적 전통성과 코로나19로 3년을 건너뛰어 열리는 만큼 높아진 관람객들의 기대에 부응하려는 의지를 주제에 충실히 담았다. 진해군항제는 충무공 이순신의 호국정신, 대한민국 해군의 요람이자 군항 도시, 그리고 벚꽃과 수려한 남해와 장복산이 어울리는 천혜의 자연자산을 축제의 정체성으로 담고 있다. 올해 진해군항제는 이 핵심 가치를 우선하면서 세련되고 노련한 축제로 새 단장했다.

올해 진해군항제가 과거와 다른 큰 특징은 시대환경에 알맞게 새로운 패러다임을 반영해 명실공히 ‘동북아 중심도시 창원’을 상징하는 축제로의 전환했다는 점이다. 이는 진해군항제의 정체성인 군항과 이순신, 벚꽃이라는 축제의 핵심 소재와 축제의 주공간, 자유와 평화를 지향하는 축제의 정신을 제외한 모든 부분의 변화를 의미한다.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 축제의 주요 공간은 환경적 요소를 고려해 명소화했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각종 공연과 체험행사를 특화했는가 하면 세대별, 특히 MZ 세대의 취향을 겨냥해 다양성을 추구했다. 클래식한 분위기를 연출할 여좌천 일대, 자유 공연과 인기가수들이 공연을 펼치는 경화역, 문화예술 행사를 망라한 진해루, 전국에서 몰려오는 거리공연자들의 각종 공연과 체험행사, 벚꽃푸드마켓, 벚꽃DIY마켓이 열리는 중원로터리 등이 그것이다.

그리고 퍼레이드와 프린지 등 관람객 참여 체험행사를 대폭 확대했다. 보여주는 측과 보고 즐기는 측이 엄격히 구분되는 기존 형식을 벗어나 함께 소통하고 참여하며 즐기는 쌍방향성 열린 축제로서 각종 시가 퍼레이드에 시민 참여를 확대했다. 동시에 다양한 패키지 프로그램 개발로 체류형 관광을 유도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

진해군항제의 꽃이자 하이라이트는 단연 군악·의장 페스티벌이다. 군항 도시의 특성을 살린 군악·의장페스티벌은 육·해·공군 해병대 미군 군악·의장대 11개 팀과 민간 악단 3개 팀 등 600명 정예 대원의 환상적인 공연들이 3월31일부터 사흘간 군항제의 후반을 장식한다.

공식 행사는 24일 진해공설운동장에서 개막식과 평화를 위한 대합창, 인기가수 공연으로 구성하는 전야제를 시작으로 추모대제 이충무공 선양 행사(25일), 초대형 해상불꽃쇼(29일), 승전행차(31일), 군악·의장 거리퍼레이드(4월1일) 등이다. 이밖에 여좌천 일대와 중원로터리, 경화역, 진해루 등 벚꽃 명소별로 각기 분위기에 걸맞은 주제 행사와 예술문화공연이 행사 기간 내내 열린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