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가 SNS에 올린 게시물. 연합뉴스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가 SNS에 올린 게시물. 연합뉴스
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모 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방위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

15일 전 씨는 자신의 SNS에 지인들의 사진과 이름, 이력 등을 게재하면서 "마약을 했다", "여성들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르는 악인이다", "마약을 유통했다", "무고한 학생들을 폭행했다" 등의 설명을 덧붙였다. 지난 13일부터 가족들의 사진과 비자금 의혹 등을 제기했던 전 씨 폭로가 지인들까지 이어지고 있다.

전 씨가 폭로한 지인 중에는 미국에 거주하는 또래들 뿐 아니라 국내에서 전문직에 종사하는 이들도 존재했다. 특히 전 씨의 폭로로 마약과 성범죄 의혹이 제기된 현역 공군 중위를 포함한 2명에 대해 국방부는 직접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사진=전 씨 인스타그램
고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사진=전 씨 인스타그램
전 씨는 앞서 가족들이 출처 모를 검은돈을 사용하며 호화 생활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아버지 전 씨에 대해서는 "실제로 의로워서 전도사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의로운 척하기 위해 전도사를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며 "전재용 씨는 제 유년기 동안 제 삶에 없었다"고 전했다.

또한 법적인 어머니인 박상아에 대해서는 "해외에서 바람을 피워서 동거를 했다"며 "(아버지가) 내게는 일한다고 거짓말을 했고, 어느 날 박상아 씨와 동거하고 있는 집에 날 초대했다. 날 갖고 노셨다"고 말했다.

친모에 대해 "(이혼 후) 암수술을 여러 번 받았다"면서 "어머니를 누구보다 사랑하지만, 돈세탁은 엄연한 금융 범죄"라면서 가족들의 비자금 관리에 친모가 관여돼 있음을 직접 언급했다. 전 씨는 "(친모가) 공범"이라며 "정의를 위해 어머니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친모의 어머니인 외할머니가 가족 명의로 여러 채의 부동산을 구입했고, 지인들을 바꿔가며 돈세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친모와 가족들의 관계가 최근까지 이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아버지 전재용 씨와 새엄마 박상아 씨가 바람피우는 것을 숨기기 위해, 어머니를 입막음시키려고 전두환 가족 측은 어머니께 막대한 양의 이혼위자료 및 용돈을 장기간에 걸쳐 제공했다"며 "채권형식으로 많이 받으셨고, 어머니는 지인들을 통해 비밀리에 법의 감시망을 피해 현금화를 꾸준히 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친형에 대해서도 "오피스텔 등 성범죄 경력이 있다"며 "법의 심판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덧붙였다.

한편 전 씨는 현재 미국에 거주 중이다. 직접 거주지를 공개하며 "방문해도 좋다"고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