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 쇼크' 글로벌 증시 요동…코스피도 출렁일 듯 [증시 개장 전 꼭 알아야 할 5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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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가 시스템 리스크에 대한 불안 심리를 자극하면서 15일(현지시간)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쳤다. 유럽 증시는 3∼4%대 일제히 급락했으며 미국 다우지수는 0.9% 하락했다. 경기침체 우려 속 채권 금리와 유가가 모두 떨어졌다. 이 여파로 16일 국내 증시 역시 출렁일 전망이다.
그는 "크레디트 스위스가 연례 보고서를 통해 지난 2년 동안 재무 보고에 대한 그룹 내부 통제가 효과적이지 않았다고 언급한 가운데 최대 주주인 사우디 국립은행이 추가적인 투자는 규제로 인해 불가능하다고 발표하자 급락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라며 "다만 스위스 정부가 크레디트 스위스 지원을 위한 옵션을 논의하고 있다고 발표한 가운데 스위스 중앙은행은 필요할 경우 유동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한 점은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국내 증시는 초반에 크레디트 스위스 사태로 0.7% 내외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되나 낙폭을 확대하기 보다는 대형주 중심으로 견고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리콜밸리은행(SVB) 사태 여진, CS발 추가적인 금융 불안 등 은행권 위기 우려와 대응을 위한 정부의 정책 지원 기대심리 등이 혼재되면서 제한적인 주가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금주 들어 미국 선물시장이 본장 마감 후에도 수시로 은행권 위기 관련 뉴스플로우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한국 등 아시아 증시에도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에 금일 국내 증시 장중에도 미 선물시장의 주가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국내 증시는 0.5% 이상 하락 출발할 전망"이라며 "미국 금리 급락은 증시에 호재이기도 하나 신용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점은 국내 경기민감주와 금융주에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단기적 변동성은 나오겠지만 시스템 리스크 확산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변동성을 이용하여 펀더멘털은 좋아지고 있지만 가격이 하락하는 기업들 중심으로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스위스 국립은행(SNB)과 금융감독청(FINMA)은 15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내고 지난주 발생한 SVB 파산 사태를 거론한 뒤 "미국 특정 은행의 문제가 스위스 금융 시장에 직접적인 위험을 초래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린다"고 밝혔다. 두 기관은 "미국 은행 시장의 혼란이 스위스 금융권으로 번질 위험 징후는 없다"면서 "CS는 은행의 자본 및 유동성 요건을 충족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CS의 증시 내 가치와 부채 상품의 가치는 지난 며칠간 (SVB 사태로 인한) 시장 반응에 영향을 받았다"면서도 "감독 당국은 모든 정보를 은행과 긴밀하게 공유하고 있으며 CS가 자본 및 유동성 요구 사항을 충족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부연했다. 두 기관은 "필요한 경우 우리는 은행에 유동성을 제공할 것"이라며 "스위스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연방 재무부와 긴밀한 연락을 취하고 있다" 강조했다.
CS는 최근 SVB 파산 사태 여파 속에 주가가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CS의 주가는 한때 전일 대비 30%까지 하락했다. 부도 위험 지표인 1년물 신용디폴트스와프(CDS)도 위기 상황을 드러냈다. CS의 CDS는 이날 835.9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를 기록했다. 스위스의 라이벌 은행인 UBS그룹의 18배, 도이치뱅크의 9배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CS의 최대 주주인 사우디국립은행 아마르 알 쿠다이리 회장이 이날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유동성 추가 지원 계획이 없다는 점을 밝히면서 위기감이 더욱 고조됐다. CS는 이미 지난해부터 투자 실패에 따른 손실 규모가 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위기설에 휩싸여 있었다.
유럽 은행주들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고꾸라졌다가 반등한 지 하루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 MIB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종가 대비 4.61% 하락한 25.565,84로 거래를 마쳤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도 4.37% 내린 8.759,10을 기록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3.83% 내린 7,344.45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3.58% 떨어진 6.885,71,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3.27% 낮아진 14.735,26으로 장을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는 3.46% 하락한 4,034.92로 거래를 종료했다.
15일(현지시간)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280.83포인트(0.87%) 하락한 31874.57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36포인트(0.70%) 밀린 3891.93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90포인트(0.05%) 오른 11434.05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CS의 재무건전성 우려와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뉴욕에 상장된 CS의 주가는 14%가량 하락했으며, 전날 급반등한 퍼스트 리퍼블릭 뱅크와 팩웨스트 방코프의 주가가 각각 21%, 12% 이상 하락했다. JP모건체이스와 모건스탠리가 각각 4%, 5% 이상 하락하고, 웰스파고는 3% 이상 떨어졌다. 씨티은행과 골드만삭스는 각각 5%, 3% 이상 밀렸다.
SVB와 시그니처은행 등 미국 중소 은행들의 잇단 도산 사태 직후 유럽 대형 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 위기설까지 번진 것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최대 주주인 사우디 국립은행이 크레디트스위스에 추가 재정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이 불안 심리를 증폭했다.
반면 안전 자산인 금값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4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1%(20.40달러) 오른 1931.30달러에 장을 마감, 지난달 1일 이후 6주 만에 최고가를 찍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 국내 증시 출렁일듯
MSCI 한국 지수 ETF는 1.61%, MSCI 신흥 지수 ETF는 1.71% 하락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NDF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312.25원으로 이를 반영하면 원달러 환율은 8원 상승 출발, 코스피는 0.7% 내외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그는 "크레디트 스위스가 연례 보고서를 통해 지난 2년 동안 재무 보고에 대한 그룹 내부 통제가 효과적이지 않았다고 언급한 가운데 최대 주주인 사우디 국립은행이 추가적인 투자는 규제로 인해 불가능하다고 발표하자 급락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라며 "다만 스위스 정부가 크레디트 스위스 지원을 위한 옵션을 논의하고 있다고 발표한 가운데 스위스 중앙은행은 필요할 경우 유동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한 점은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국내 증시는 초반에 크레디트 스위스 사태로 0.7% 내외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되나 낙폭을 확대하기 보다는 대형주 중심으로 견고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리콜밸리은행(SVB) 사태 여진, CS발 추가적인 금융 불안 등 은행권 위기 우려와 대응을 위한 정부의 정책 지원 기대심리 등이 혼재되면서 제한적인 주가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금주 들어 미국 선물시장이 본장 마감 후에도 수시로 은행권 위기 관련 뉴스플로우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한국 등 아시아 증시에도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에 금일 국내 증시 장중에도 미 선물시장의 주가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국내 증시는 0.5% 이상 하락 출발할 전망"이라며 "미국 금리 급락은 증시에 호재이기도 하나 신용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점은 국내 경기민감주와 금융주에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단기적 변동성은 나오겠지만 시스템 리스크 확산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변동성을 이용하여 펀더멘털은 좋아지고 있지만 가격이 하락하는 기업들 중심으로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SVB사태 불똥 진화 나선 스위스…"CS 유동성 지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사태의 불똥이 스위스의 세계적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CS)로 번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스위스 금융당국이 유동성 지원 카드를 내걸고 진화에 나섰다.스위스 국립은행(SNB)과 금융감독청(FINMA)은 15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내고 지난주 발생한 SVB 파산 사태를 거론한 뒤 "미국 특정 은행의 문제가 스위스 금융 시장에 직접적인 위험을 초래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린다"고 밝혔다. 두 기관은 "미국 은행 시장의 혼란이 스위스 금융권으로 번질 위험 징후는 없다"면서 "CS는 은행의 자본 및 유동성 요건을 충족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CS의 증시 내 가치와 부채 상품의 가치는 지난 며칠간 (SVB 사태로 인한) 시장 반응에 영향을 받았다"면서도 "감독 당국은 모든 정보를 은행과 긴밀하게 공유하고 있으며 CS가 자본 및 유동성 요구 사항을 충족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부연했다. 두 기관은 "필요한 경우 우리는 은행에 유동성을 제공할 것"이라며 "스위스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연방 재무부와 긴밀한 연락을 취하고 있다" 강조했다.
CS는 최근 SVB 파산 사태 여파 속에 주가가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CS의 주가는 한때 전일 대비 30%까지 하락했다. 부도 위험 지표인 1년물 신용디폴트스와프(CDS)도 위기 상황을 드러냈다. CS의 CDS는 이날 835.9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를 기록했다. 스위스의 라이벌 은행인 UBS그룹의 18배, 도이치뱅크의 9배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CS의 최대 주주인 사우디국립은행 아마르 알 쿠다이리 회장이 이날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유동성 추가 지원 계획이 없다는 점을 밝히면서 위기감이 더욱 고조됐다. CS는 이미 지난해부터 투자 실패에 따른 손실 규모가 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위기설에 휩싸여 있었다.
■ 유럽 증시 3~4%대 급락 휘청
유럽 주요국 증시는 15일(현지시간) 크레디트스위스 주가 폭락 여파로 휘청였다.유럽 은행주들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고꾸라졌다가 반등한 지 하루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 MIB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종가 대비 4.61% 하락한 25.565,84로 거래를 마쳤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도 4.37% 내린 8.759,10을 기록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3.83% 내린 7,344.45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3.58% 떨어진 6.885,71,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3.27% 낮아진 14.735,26으로 장을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는 3.46% 하락한 4,034.92로 거래를 종료했다.
■ 美 증시도 출렁…다우 0.87%↓마감
미국 증시는 스위스 2대 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의 주가가 장중 30% 이상 폭락하면서 크게 출렁였다. 주요 지수는 장중 2% 이상 하락했으나 장 막판 스위스중앙은행(SNB)이 나서 CS에 대한 지원 방침을 밝히면서 나스닥지수가 반등하는 등 한숨을 돌린 모습이다.15일(현지시간)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280.83포인트(0.87%) 하락한 31874.57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36포인트(0.70%) 밀린 3891.93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90포인트(0.05%) 오른 11434.05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CS의 재무건전성 우려와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뉴욕에 상장된 CS의 주가는 14%가량 하락했으며, 전날 급반등한 퍼스트 리퍼블릭 뱅크와 팩웨스트 방코프의 주가가 각각 21%, 12% 이상 하락했다. JP모건체이스와 모건스탠리가 각각 4%, 5% 이상 하락하고, 웰스파고는 3% 이상 떨어졌다. 씨티은행과 골드만삭스는 각각 5%, 3% 이상 밀렸다.
■ 유가, 은행위기에 70달러 붕괴…금값, 6주만에 최고
국제 유가가 15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은행발(發) 위기의 유럽 확산 가능성에 급락했다. 이날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5.2%(3.72달러) 떨어진 67.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21년 12월3일 이후 최저가로 1년 4개월여 만에 배럴당 70달러 선을 내줬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5% 가까이 급락해 배럴당 73달러대로 밀려났다.SVB와 시그니처은행 등 미국 중소 은행들의 잇단 도산 사태 직후 유럽 대형 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 위기설까지 번진 것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최대 주주인 사우디 국립은행이 크레디트스위스에 추가 재정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이 불안 심리를 증폭했다.
반면 안전 자산인 금값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4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1%(20.40달러) 오른 1931.30달러에 장을 마감, 지난달 1일 이후 6주 만에 최고가를 찍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