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로보틱스 RB-N 시리즈가 적용된 무인 로봇카페 플랫폼. 사진=한경DB
레인보우로보틱스 RB-N 시리즈가 적용된 무인 로봇카페 플랫폼. 사진=한경DB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레인보우로보틱스의 추가 지분 투자를 단행한 것 관련 "기술 협력 등 성과 여부에 따라 인수합병까지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16일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주식 91만3936주를 277억8365만원에 장외매수했다. 삼성전자의 레인보우로보틱스 보유 지분율은 기존 10.2%에서 14.99%로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주주 간 계약을 통해 특별관계인의 보유주식에 대한 콜옵션(특정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도 확보했다. 콜옵션 행사 시 보유 지분율은 59.94%까지 확대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술 협력 등 성과 여부에 따라 동사에 대한 인수 합병까지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에 왜 투자했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배경 등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레인보우로보틱스가 보유한 협동 로봇을 활용한 삼성그룹 내 자동화 추진, 양사 기술 협력을 통한 로봇 제품 개발이 주요 동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양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연내 웨어러블 로봇을 공개할 예정이나 웨어러블 로봇은 시작일 뿐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미래는 과거 CES(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전시회) 등에서 공개했던 가사 로봇과 같은 고도화된 서비스 로봇의 상용화일 것"이라고 말했다.

양 연구원은 또 "로봇 산업은 과거와 비교하여 확연히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과거에는 단순히 미래에 대한 기대감만 있었다면, 지금은 노동력 부족과 인건비 상승, 인구 감소와 같은 사회 구조적인 변화로 로봇 수요 증가가 명확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로봇 기업들이 기술 발전을 위한 연구개발을 중점적으로 추진해왔다면, 삼성전자는 기술 개발에 더해 시장에 잠재된 수요를 발굴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투자 관점에서는 이번 이슈에 더해 연중 국내 로봇 정책 모멘텀과 대기업들의 로봇 사업 강화 등 로봇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며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로봇 관련 기업으로의 투자는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미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 중심으로의 선별적인 투자 접근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