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품은 낙선재'·'석어당 살구꽃으로 덕수궁 봄을 맞다' 관람 행사
고즈넉한 궁궐 채우는 봄 내음…"창덕궁·덕수궁 둘러보세요"
따스한 봄기운을 느끼며 우리 궁궐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생각해볼 수 있는 관람 행사가 잇달아 열린다.

16일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에 따르면 창덕궁에서는 이달 21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매주 화·수·목요일 오후 2시 30분에 '봄을 품은 낙선재' 프로그램을 연다.

평소 관람객의 접근이 제한되는 낙선재 뒤뜰 후원 일대를 둘러보는 프로그램이다.

낙선재는 조선 헌종(재위 1834∼1849)이 후궁인 경빈 김씨를 맞아 생활 공간으로 지은 건물로, 화려하지는 않지만 단아하면서도 고즈넉한 공간이다.

고종(재위 1863∼1907)의 막내딸 덕혜옹주(1912∼1989)를 비롯해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실 가족이 1989년까지 머물렀던 역사적 공간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관람객은 문화유산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낙선재를 조성하게 된 배경, 건축적 특징 등을 들을 수 있다.

봄꽃이 흐드러진 화계(花階·계단식 화단)와 정자 등도 조망할 수 있다.

고즈넉한 궁궐 채우는 봄 내음…"창덕궁·덕수궁 둘러보세요"
덕수궁에서는 28일부터 4월 5일까지 '석어당 살구꽃으로 덕수궁 봄을 맞다' 프로그램을 연다.

궁궐에서 보기 드문 2층 목조 건물인 석어당, 중요하고 공식적인 의식을 치르던 중화전, 고종이 승하(昇遐·임금이나 존귀한 사람이 세상을 떠남)한 함녕전 등 주요 전각을 둘러볼 수 있는 관람 행사다.

관람 프로그램은 매일 오전 10시, 오후 3시 30분 두 차례 열린다.

덕수궁관리소 관계자는 "전각 밖에서 내부를 들여다보는 일반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전각 안에서 밖을 바라볼 기회"라며 "문화유산을 깊이 이해하고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프로그램 모두 신청을 받아 무료로 진행되며, 중학생 이상 참여할 수 있다.

고즈넉한 궁궐 채우는 봄 내음…"창덕궁·덕수궁 둘러보세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