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맞춰 강제징용 해법 반대 집회 곳곳서 열려
[한일 정상회담] 대학생단체 "청년 모욕하는 미래청년기금 거부"
대학생·청년단체는 16일 일제 강제징용 피해배상 문제와 관련해 양국 재계가 조성하기로 한 '미래청년기금'(가칭)에 대해 '모욕적'이라고 비판했다.

'2015 한일합의 파기를 위한 대학생 공동행동'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피해자의 피눈물 담긴 돈을 준다고 하면 기뻐하며 받을 줄 알았는가.

미래를 포기한 매국적 결단이자 청년 모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은 독립운동과 강제동원 피해자를 짓밟고 만들어진 미래를 원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일본의 사죄와 배상이 이행되는 정의로운 역사 위에 당당한 미래세대로 서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입장문에는 89개 대학생·청년단체가 이름을 올렸다.

김수정 대학생겨레하나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강제동원 해법을 밀어붙이는 건 사법주권, 외교주권도 내놓았다는 것"이라며 "강제동원 해법 폐기만이 윤석열 정부가 존립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이해지 청년하다 대표는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여성·남성, 수도권·지역을 '갈라치기' 하더니 이제는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와 청년을 갈라치기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 참여자들은 한국 원화·일본 엔화 그림과 '한일 미래청년기금'이 붙은 상자를 밟는 퍼포먼스를 했다.

앞서 이날 오전 대학생연합단체 평화나비네트워크는 30개 대학생 단체와 '2023 한일정상회담 규탄 대학생 행동'을 발족하고 서울 용산역 강제동원 노동자상 앞에서 대통령 집무실까지 행진했다.

이 단체의 백휘선 대표는 "우리의 역사, 안보, 영토까지 내어주는 게 국익이냐"며 "과거사 문제해결에 책임을 지지 못할망정 피해자가 원치 않는 합의를 강행하며 한일 정상회담을 재개하는 행동은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시민단체 전국민중행동은 이날 오전 전쟁기념관 앞에서 윤 대통령 가면을 쓴 사람이 욱일기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가면을 쓴 이에게 한미일 군사동맹, 강제동원 배상, 후쿠시마 수산물 등이 적힌 팻말을 전달하고 오므라이스 팻말을 받는 퍼포먼스를 했다.
[한일 정상회담] 대학생단체 "청년 모욕하는 미래청년기금 거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