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CS 사태 최대 수혜자는 돈나무 캐시우드"
실리콘밸리은행(SVB)·크레디트스위스(CS) 등 은행업계의 위기가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에게 전화위복의 계기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란 기대감에 투자 심리가 아크인베스트먼트로 쏠려서다.

1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전날 캐시 우드의 주력 펀드인 아크 이노베이션 상장지수펀드(ARKK)에 3억 9700만달러(약 5206억원)가 유입됐다. 2021년 4월 이후 하루 유입액 기준으로 가장 큰 금액이다.

CNBC는 "월스트리트에 있는 대다수 기업이 공황에 빠져 있는 동안 캐시 우드는 금융 위기의 최대 수혜자가 됐다"고 보도했다.

ARKK에 투자 자금이 쏠린 배경엔 Fed가 기준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 SVB 파산과 CS 위기를 고려한 Fed가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경우 미국 빅테크와 성장주에 투자한 아크 이노베이션 ETF 수익률이 급증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저금리 기조는 우드 CEO가 주로 투자한 성장주에 호재로 작용한다. 반면 금리가 높아지면 직격타를 맞는다. 지난해 Fed가 금리를 대폭 끌어올리자 ARKK는 1년 새 70% 폭락한 바 있다.

Fed는 오는 21~22일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 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장에선 금리 동결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고금리로 인한 은행업계 혼란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에서 3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35%로 전날 30%에서 소폭 상승했다. 지난 9일까진 동결 가능성은 0%였고,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68%에 육박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