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성장주 한계 드러낸 SVB 사태…현금흐름 좋은 종목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한경우의 퀀트 포커스
“자본조달 비용↑…현금흐름 창출력 수준 따른 차별화 예상”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사태에 주식 시장도 출렁거렸다. 금융기관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강도 완화에 대한 기대도 부상했다. 다만 이미 이뤄진 고강도 긴축의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금융투자 전문가들은 ‘현금’에 주목하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SVB 사태는 자본조달 비용이 높아진 환경이 성장주들의 신뢰성을 약화시키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나스닥 시가총액 상위를 장악한 빅테크기업들은 일단 투자를 받아 사업을 넓히고, 규모의 경제를 창출한 뒤, 고객을 끌어들여 성장을 지속해 거대 기업이 됐다.
이에 주식 시장에서 투자자들은 ‘아직 수익을 창출하지 못했지만 매출이 늘고 있는 기업’에 높은 가치를 부여했다. 김병연 연구원은 “이런 성장 모델은 저금리 환경 덕분에 가능했지만, Fed의 금리 인상으로 자본조달 비용이 높아짐에 따라 이전까지의 성장 모델은 한계에 봉착하기 시작했다”며 “향후 주식시장에서는 현금흐름 창출력이 높은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 간의 차별화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에 한경 마켓PRO는 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서비스를 활용해 작년 연간△당기순이익 대비 현금흐름 비율이 높은 종목 △영업이익 대비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 비율이 높은 종목을 추렸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00억원 이하인 종목과 금융회사는 분석 대상에서 제외했다. 또 아직 작년도 결산이 끝나지 않은 기업은 3분기까지 누적 금액으로 계산했다. 스크리닝 결과 당기순이익 대비 전체 현금흐름 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롯데쇼핑으로, 현금흐름이 당기순이익의 46배 이상이었다. 다만 작년 3분기 대규모 당기순손실(951억원)을 기록해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95억원에 불과한 영향으로 보인다. 가전제품 양판점인 하이마트 관련 영업권과 현금창출단위(CGU) 손상차손이 2594억원 발생해 작년 3분기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만 계산한 당기순이익 대비 현금흐름 비율은 596.56%로, 작년에 1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남긴 국내 증시 상장사들 중 16위 수준이다.
롯데쇼핑에 이어 SK렌터카(이하 당기순이익 대비 현금흐름 비율 2571.91%), 넥센(1561.58%), 효성티앤씨(1296.61%), 롯데렌탈(1295.20%) 등이 작년에 당기순이익 대비 많은 현금흐름을 만들어 낸 것으로 나타났지만, 다섯 개 기업 모두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분기가 있었다.
집계된 분기에 모두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한 종목 중 가장 현금흐름을 잘 창출해낸 기업은 SK네트워크였다. 작년 3분기까지 누적으로 63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현금은 6966억원이 유입됐다. 당기순이익 대비 1096.72%의 현금흐름을 창출한 셈이다.
적자를 기록한 분기가 없는 종목 중에서는 한온시스템(829.40%), GS리테일(682.29%), 레드캡투어(576.65%), SK텔레콤(492.46%) 등도 작년에 현금을 많이 벌어들였다.
당기순이익 대비 현금유입 비율이 높은 20개 종목 중 레드캡투어까지 5개 종목만 작년에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분기가 없었다. 기업이 본업으로는 이익을 남기더라도, 금융투자상품을 비롯한 자산 가치 손상으로 당기순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반대로 영업손실을 기록하고도 보유한 자산 가치 상승으로 당기순이익을 남기기도 한다. 이에 금융투자 전문가들은 기업이 본업에서 얼마나 역량을 발휘했는지 평가할 땐 당기순이익보다는 영업이익을 분석한다.
현금흐름표에도 기업이 본업을 영위하는 과정에서 유출입된 현금만 따로 떼서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라는 계정이 있다. 당기순이익에서 재고평가손익과 같은 현금이 유출입되지 않은 수익·비용을 제거하고, 영업활동에 따란 자산·부채 변동에 따른 현금을 조정한 값이다. 외상 매출이 많은 경우 영업이익은 흑자지만,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현금 유출)일 수도 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과 영업이익을 비교해 본업을 통해 현금을 잘 벌어들인 종목을 추렸다. 작년 1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인 상장사 중 영업이익 대비 영업활동 현금흐름 비율이 가장 큰 종목은 카메라모듈 기업 엠씨넥스다. 삼성전자에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영업이익은 107억원이지만, 영업현금흐름은 1223억원에 달했다.
CJ ENM이 영업이익 대비 영업활동 현금흐름 비율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작년 1~3분기 누적으로 영업이익 1307억원, 영업흐름 현금흐름 1조385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대비 전체 현금흐름 비율과 영업이익 대비 영업활동 현금흐름 비율이 모두 상위 20위 안에 든 종목은 롯데쇼핑(영업이익 대비 영업활동 현금흐름 비율 473.24%), 한진중공업홀딩스, 웅진씽크빅 등 세 종목이다. 한진중공업홀딩스는 당기순이익 대비 현금흐름 비율 563.06%에 영업이익 대비 영업활동 현금흐름 비율 320.14%를, 웅진씽크빅은 549.20%에 290.69%를 각각 기록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한경우의 퀀트 포커스
“자본조달 비용↑…현금흐름 창출력 수준 따른 차별화 예상”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사태에 주식 시장도 출렁거렸다. 금융기관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강도 완화에 대한 기대도 부상했다. 다만 이미 이뤄진 고강도 긴축의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금융투자 전문가들은 ‘현금’에 주목하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SVB 사태는 자본조달 비용이 높아진 환경이 성장주들의 신뢰성을 약화시키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나스닥 시가총액 상위를 장악한 빅테크기업들은 일단 투자를 받아 사업을 넓히고, 규모의 경제를 창출한 뒤, 고객을 끌어들여 성장을 지속해 거대 기업이 됐다.
이에 주식 시장에서 투자자들은 ‘아직 수익을 창출하지 못했지만 매출이 늘고 있는 기업’에 높은 가치를 부여했다. 김병연 연구원은 “이런 성장 모델은 저금리 환경 덕분에 가능했지만, Fed의 금리 인상으로 자본조달 비용이 높아짐에 따라 이전까지의 성장 모델은 한계에 봉착하기 시작했다”며 “향후 주식시장에서는 현금흐름 창출력이 높은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 간의 차별화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에 한경 마켓PRO는 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서비스를 활용해 작년 연간△당기순이익 대비 현금흐름 비율이 높은 종목 △영업이익 대비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 비율이 높은 종목을 추렸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00억원 이하인 종목과 금융회사는 분석 대상에서 제외했다. 또 아직 작년도 결산이 끝나지 않은 기업은 3분기까지 누적 금액으로 계산했다. 스크리닝 결과 당기순이익 대비 전체 현금흐름 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롯데쇼핑으로, 현금흐름이 당기순이익의 46배 이상이었다. 다만 작년 3분기 대규모 당기순손실(951억원)을 기록해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95억원에 불과한 영향으로 보인다. 가전제품 양판점인 하이마트 관련 영업권과 현금창출단위(CGU) 손상차손이 2594억원 발생해 작년 3분기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만 계산한 당기순이익 대비 현금흐름 비율은 596.56%로, 작년에 1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남긴 국내 증시 상장사들 중 16위 수준이다.
롯데쇼핑에 이어 SK렌터카(이하 당기순이익 대비 현금흐름 비율 2571.91%), 넥센(1561.58%), 효성티앤씨(1296.61%), 롯데렌탈(1295.20%) 등이 작년에 당기순이익 대비 많은 현금흐름을 만들어 낸 것으로 나타났지만, 다섯 개 기업 모두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분기가 있었다.
집계된 분기에 모두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한 종목 중 가장 현금흐름을 잘 창출해낸 기업은 SK네트워크였다. 작년 3분기까지 누적으로 63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현금은 6966억원이 유입됐다. 당기순이익 대비 1096.72%의 현금흐름을 창출한 셈이다.
적자를 기록한 분기가 없는 종목 중에서는 한온시스템(829.40%), GS리테일(682.29%), 레드캡투어(576.65%), SK텔레콤(492.46%) 등도 작년에 현금을 많이 벌어들였다.
당기순이익 대비 현금유입 비율이 높은 20개 종목 중 레드캡투어까지 5개 종목만 작년에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분기가 없었다. 기업이 본업으로는 이익을 남기더라도, 금융투자상품을 비롯한 자산 가치 손상으로 당기순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반대로 영업손실을 기록하고도 보유한 자산 가치 상승으로 당기순이익을 남기기도 한다. 이에 금융투자 전문가들은 기업이 본업에서 얼마나 역량을 발휘했는지 평가할 땐 당기순이익보다는 영업이익을 분석한다.
현금흐름표에도 기업이 본업을 영위하는 과정에서 유출입된 현금만 따로 떼서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라는 계정이 있다. 당기순이익에서 재고평가손익과 같은 현금이 유출입되지 않은 수익·비용을 제거하고, 영업활동에 따란 자산·부채 변동에 따른 현금을 조정한 값이다. 외상 매출이 많은 경우 영업이익은 흑자지만,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현금 유출)일 수도 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과 영업이익을 비교해 본업을 통해 현금을 잘 벌어들인 종목을 추렸다. 작년 1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인 상장사 중 영업이익 대비 영업활동 현금흐름 비율이 가장 큰 종목은 카메라모듈 기업 엠씨넥스다. 삼성전자에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영업이익은 107억원이지만, 영업현금흐름은 1223억원에 달했다.
CJ ENM이 영업이익 대비 영업활동 현금흐름 비율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작년 1~3분기 누적으로 영업이익 1307억원, 영업흐름 현금흐름 1조385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대비 전체 현금흐름 비율과 영업이익 대비 영업활동 현금흐름 비율이 모두 상위 20위 안에 든 종목은 롯데쇼핑(영업이익 대비 영업활동 현금흐름 비율 473.24%), 한진중공업홀딩스, 웅진씽크빅 등 세 종목이다. 한진중공업홀딩스는 당기순이익 대비 현금흐름 비율 563.06%에 영업이익 대비 영업활동 현금흐름 비율 320.14%를, 웅진씽크빅은 549.20%에 290.69%를 각각 기록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