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가 JB금융지주 2대 주주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의 주주 제안에 반대 의견을 냈다.

ISS "JB금융에 대한 얼라인 주주제안 반대"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ISS는 오는 30일 열리는 JB금융 주주총회 안건 중 얼라인이 제안한 ‘보통주 주당 900원 배당안’과 ‘사외이사 후보자 김기석 선임안’에 모두 반대를 권고했다.

ISS는 “해외 은행에 비해 배당성향이 낮다는 이유로 배당 확대를 요구하는 것은 오히려 주주의 이익을 해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JB금융이 안건으로 올린 ‘보통주 주당 715원 배당안’에 손을 들어준 것으로 해석된다.

얼라인은 지난 1월 JB금융을 비롯해 7개 상장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BNK·DGB)에 배당 확대를 담은 주주 제안을 했다. JB금융에는 위험가중자산(RWA) 증가율을 회사 계획인 연 7~8%에서 연 4~5% 수준으로 낮춰 배당을 늘릴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JB금융은 RWA 증가율을 연 5% 이하로 낮추면 순이익이 급감하는 등 장기적인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ISS는 JB금융이 목표로 제시한 12~13% 수준의 보통주자본비율(CET1)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한국의 다른 금융지주 목표치와 비슷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얼라인이 나머지 6개 금융지주에는 주주 제안을 철회했으면서 JB금융에만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얼라인이 제안한 사외이사 선임안에 대해서도 ISS는 “제안한 후보자가 이사회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 타당한 이유가 없다”고 반대를 권유했다. 대신 JB금융이 추천한 유관우, 성제환, 이상복 사외이사 후보에겐 찬성 의견을 냈다.

글래스루이스도 얼라인의 주주 제안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글래스루이스는 “주주(얼라인)가 재무전략에 대한 이사회(JB금융)의 판단을 대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JB금융의 배당성향(27%)도 한국의 다른 금융지주와 비교했을 때 낮은 수준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평균 배당성향은 25.5%로 집계됐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