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일본 방문 첫 일정으로 재일동포들을 만나 “불편한 한·일 관계가 정상화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때 동포 여러분도 이곳에서 더 자긍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도쿄 데이코쿠호텔에서 열린 재일동포 오찬간담회에서 “지금 한·일 양국은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출발점에 서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일본 동포 사회를 “한·일 관계의 가장 탄탄한 버팀목”이라고 치켜세우며 “덕분에 일본 내 한국의 위상도 크게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재일동포 대표로는 여건이 재일대한민국민단(민단) 중앙본부단장이 환영사를 했다. 여 단장은 “한·일 관계는 우리 재일동포에게는 사활이 걸린 문제”라며 “대통령께서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쉽지 않은 용단을 내려주셔서 재일동포들에게 드디어 봄날이 오는 것 같아 감개가 깊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민단, 재일한국인연합회, 한국유학생연합회 등 주요 동포단체 대표 등 130여 명이 참석했다. 조선 도공의 후예인 15대 심수관(본명 오사코 가즈데루)이 윤 대통령 부부에게 도자기를 선물하기도 했다. 심수관가(家)는 1598년 정유재란 때 일본으로 끌려가 정착한 심당길과 그 후손들로 양국 문화교류에 기여해왔다.

도쿄=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