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서머스 "Fed도 ECB처럼 금리 인상해야…라가르드 총재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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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ECB 빅스텝 단행
유럽중앙은행(ECB) 16일(현지시간) 예상을 뒤엎고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 파산설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에도 인플레이션 억제에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래리 서머스 미국 전 재무장관은 미 중앙은행(Fed)도 금리 동결 대신 베이비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기준금리를 연 3.0%에서 연 3.5%로 0.5%포인트 인상했다.
앞서 시장에선 ECB가 빅스텝 대신 베이비스텝을 단행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스위스 2위 은행 CS의 유동성 위기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ECB는 기존 공언대로 빅스텝을 밟았다. 스위스 중앙은행이 최대 500억스위스프랑(약 70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급한 불을 껐고, 유럽 지역의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서머스 전 장관은 이날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A+를 받았다"면서 금리 인상 결정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Fed도 금리 동결이 아니라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인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상폭으로는 0.25%포인트를 지지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Fed가 직면한 인플레이션 문제를 고려하면 금리 인상 중단을 정당화할 만큼 영향(실리콘밸리은행 파산 등으로 인한 금융 시장 혼란)이 클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 동결은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높일 뿐만 아니라 소비자와 기업들로 하여금 경기가 생각보다 나쁘다고 믿게 함으로써 경기침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Fed는 오는 21~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4.5~4.75%다. 한국시간으로 17일 오전 10시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달 Fed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9.7%에 달한다. 금리 동결 확률은 20.3%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