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주가 왜 이러냐고요?"…45년 전투기 파일럿 '깜짝 분석'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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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시간 3000시간 넘은
'전투기 베테랑' 강구영 KAI 사장
주가 저평가 배경에 "홍보 부족"
매각설도 일축..."안보 흔들려"
'전투기 베테랑' 강구영 KAI 사장
주가 저평가 배경에 "홍보 부족"
매각설도 일축..."안보 흔들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강구영 사장이 17일 회사 주가를 분석했다. 강 사장은 1982년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한 직후 45년 동안 3000시간 동안 전투기를 조종한 베테랑 파일럿이다. 그는 F-5, F-16 전투기는 물론 CH-47 치누크 헬기 등 41개 기종을 조종했다. 베테랑 파일럿이자 KAI를 훤히 들여다보고 있는 그는 회사 기업가치가 너무 저평가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주가가 낮은 배경으로 '홍보 부족'을 꼽았다. 강 사장은 "경쟁업체들은 대기업으로 홍보비 예산이 우리와 비교해 10~20배나 많다"며 "반면 KAI는 준공기업으로 회사가 크지 않아 홍보할 기회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회사가 적극적으로 비전을 달성하면서 기업가치를 키워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사장은 이날 2050년 매출 40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항공우주기업 '톱7'으로 도약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비전을 뒷받침하기 위해 6세대 전투기(스텔스 성능과 기동 능력 향상, 인공지능 등을 접목한 전투기) 연구·개발(R&D)에 4조5000억원을 쏟을 방침도 세웠다.
그는 매각설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KAI를 매각할 경우 항공 안보 전력이 허물어질 수 있는 만큼 대주주인 정부가 매물로 내놓지 않을 것이라는 배경에서다. 강 사장은 "KAI를 인수하려는 수요가 있고 몇 개 회사 이름도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면서도 "한국 항공우주전력의 50~70%인 KAI를 민간에 넘기면 항공 안보 구축이 담보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연구개발을 20~30년 동안 이어 나가야 하는 위험 부담을 민간업체가 떠안을 수 없다"며 "임직원들도 90% 이상이 매각을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