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s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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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등 대형 소매업체들이 경기 불황 시나리오 전개를 대비하는 매뉴얼을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대부분의 미국 소매업체들은 식품과 생필품에 대한 재고를 늘리는 한편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할 할인 전략과 리워드 프로그램에 공을 들이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에 CNBC는 주요 소매업체들의 동향을 점검했다.



차별화된 전략으로 충성도 높은 고객을 잡아라

월마트(NYSE: WMT)와 타겟(NYSE: TGT), 메이시스(NYSE: M) 등은 충성도가 높은 고객들에게 집중하고 있다. 공통적으로 이들은 방문하는 해당 소매점에서 대부분의 물품을 구입하려는 경향이 높다고 파악하고 있다. 이에 경쟁력 있는 PB상품 구비해 객당 구매액을 늘리려 초점을 맞추고 있다.

베스트바이(NYSE: BBY) 등의 할인점은 이미 저렴한 가격으로 물품을 판매하기에 정가 판매를 고수하는 대신 자사만 취급하는 독점 제품 구비해 차별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 부분을 크로거(NYSE: KR)의 로드니 맥멀런 최고경영자(CEO)는 "이어지는 고물가에 고객들은 더 많은 쿠폰을 찾아 다운로드하고 외식을 줄이며 장을 볼 때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PB상품을 더 많이 집는다"며 "고객들은 이미 경기 침체에 들어선 것으로 체감하고 장을 보는 패턴도 변화하고 있는 것"고 설명했다.



생필품 위주의 아이템 집중 및 재고량 증가

타겟은 의도적으로 식품과 가정용품을 특정해 재고량을 부쩍 늘렸다. 매장 복도에는 우유, 종이 타월, 비누 등을 가득 채웠다. 쇼핑객들에게 의도적으로 많은 양을 노출하며 손에 가까이하게 하려는 의도이다.

타겟에 따르면 생필품에 대한 전체 재고는 4분기 말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생필품 재고는 13% 감소했다. 바꿔 말하면 생필품 판매량이 가파르게 늘었다는 것이다.

월마트도 식료품에서 높은 매출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박리다매식 식료품 판매 즉 저가 정책을 고수하면서 수익성 저하를 감수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지만 다양한 소득 수준의 쇼핑객을 모으는 방법으로 월마트만이 가능하다는 평가도 있다.

존 데이비드 네이니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투자자들과의 어닝콜에서 "저가 정책으로 생필품 부문 마진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충성 고객을 잡아라

대표적인 기업으로 코스트코(NASDAQ: COST)와 메이시스를 꼽았다. 거시 경제 불확실성에도 충성 고객들은 발걸음을 끊지 않는다는 상호 신뢰가 있다는 것이다.

회원제 창고형 매장을 운영하는 코스트코는 회원제 최상위등급인 이그제큐티브로 업그레이드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

리처드 갈란티 코스트코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달 초 투자자들에게 최근 분기 말 현재 전체 유료 회원 중 약 45%가 이그제큐티브 회원이 있으며 다음 등급 수준의 유료 회원도 3,060만명에 이르고 있다. 이들이 코스트코의 전세계 매출 약 73%를 견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이시스가 소유한 블루밍데일스의 경우 로열리스트 프로그램 회원들이 자사 브랜드와 타사 브랜드를 포함해 매장 매출의 70% 이상을 견인한 충성 고객이다.

제프 제넷 메이시스의 최고경영자(CEO)는 "해당 프로그램 회원들이 4분기 말을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더 많은 비용을 지출했다"고 말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고객들이 현재 경제 상황과 앞으로 더욱 불확실성이 직면할 것으로 보여 향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승부처를 자사들만의 서비스와 제품 등으로 적극적으로 고객에게 어필해 시장에서 생존을 다투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크리스티나 헤닝턴 타겟 최고성장책임자(CDO)는 뉴욕에서 열린 투자자 행사에서 "경제 전망의 불투명 속에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은 결국 가격과 가치일 것"이라며 "다양한 아이디어로 소비자들의 소비를 이끌 동기를 부여하는 것도 업계의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니얼 오기자 danieloh@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