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예탁결제원 모습. 사진=신민경 기자
지난 16일 예탁결제원 모습. 사진=신민경 기자
노동조합의 저지로 2주간 본사 출근을 못 했던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신임 사장이 다음 주 공식 취임한다. 노조는 이 사장을 상대로 한 출근 저지를 중단하기로 했다. 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찬반투표에서 이 사장의 선임을 찬성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이면서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 노조는 전일부터 이틀간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낙하산 임원 반대 투쟁 종료' 찬반투표를 한 결과 425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률 73.9%(314표)로 투쟁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찬성표가 과반이 되면 이 사장을 상대로 한 출근 저지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예탁결제원은 이달 20일 오전 10시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본사에서 신임 사장 취임식을 열 예정이다.

제해문 예탁원 노조위원장은 "이젠 이 사장과 한 배를 탔다고 생각한다"며 "청문회 때 언급한 것들을 잘 이행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앞서 지난 3일 예탁결제원 사장으로 임기를 시작했지만, 노조의 출근 저지로 2주째 본사 근무를 못 했다.

팽팽한 대치 끝에 이 사장은 지난 15일 노조가 마련한 청문회에 참석, 노조에서 제기한 낙하산 인사 문제에 관해 해명하고 질문에 답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달 28일 개최된 임시주주총회에서 이 사장을 선임했고, 금융위원회는 2일 사장 선임을 승인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