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사진)이 아프리카에서 영향력이 커진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분주한 외교 일정을 이어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16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를 떠나 서아프리카 니제르의 수도 니아메에 도착했다. 미 국무장관이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니제르를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블링컨 장관은 이곳에서 이슬람 반군과 갈등을 빚고 있는 사하라 이남 사헬 지역에 1억5000만달러(약 2000억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지원금은 니제르뿐만 아니라 부르키나파소, 차드, 말리, 모리타니아 등 사헬 지역의 난민 구호 등에 쓰일 예정이다.

블링컨 장관은 니제르로 떠나기 전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아프리카연합(AU) 지도부와 에티오피아 총리, 반군 지도자 등과 회동했다.

미국은 아프리카 대륙에서의 영향력 회복을 위해 공들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말 AU 49개국 정상을 워싱턴DC로 초대해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며 “아프리카에 ‘올인’하겠다”고 밝혔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