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에 마주한 한·일 경제계…"천재일우 기회" "가뭄 끝 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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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그룹 총수 총출동
게이단렌 회장, 尹결단 높이 평가
"강제징용 해법은 관계 큰 한걸음"
윤 "혁신 비즈니스에 모든 지원"
투자 확대·공급망 전방위 협력
게이단렌 회장, 尹결단 높이 평가
"강제징용 해법은 관계 큰 한걸음"
윤 "혁신 비즈니스에 모든 지원"
투자 확대·공급망 전방위 협력
“한·일 간 합의는 오랜 가뭄 끝의 단비 이상으로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직무대행)
“천재일우의 기회를 통해 미래지향적인 일·한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에 맞춰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게이단렌이 17일 도쿄에서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BRT)’을 열었다. 한국에선 5대 그룹 총수가 모두 참석했다.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의 한·일 재계 행사 참석은 1998년 10월 이후 25년 만이다. 게이단렌 회장단도 총출동했다.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여러분이 마음 놓고 교류하고, 혁신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가 참석했다. 롯데를 제외한 4대 그룹은 현재 전경련 회원사는 아니지만, 행사 취지에 공감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선 도쿠라 마사카즈 회장 외에 히가시하라 도시아키 히타치제작소 회장 등 게이단렌 부회장 7명이 함께했다. 일본에서 ‘재계 총리’로도 불리는 게이단렌 회장은 정·재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총리 직속 자문기구인 경제재정자문회 고정 멤버이기도 하다.
도쿠라 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한국 정부가 지난 6일 발표한 강제징용 피해배상 해법을 높이 평가했다. 도쿠라 회장은 “윤 대통령의 결단”이라며 “일·한 관계의 건전화를 위한 큰 한 걸음이고 일본 경제계도 높이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김병준 회장 직무대행은 “강제징용 문제 해결을 위해 양국 정상이 대승적 결단을 내린 데 이어 12년 만에 양국 정상 셔틀외교가 복원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수출규제 등 양국 교역의 걸림돌을 제거하기로 협의한 것에 대해 깊은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김 회장 직무대행은 이에 대해 “양국 경제계는 상호 투자 확대, 자원 무기화에 대한 공동 대응, 글로벌 공급망 구축 과정에서의 협력, 인적 교류 정상화, 제3국 공동 진출, 신산업 분야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교류를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도쿠라 회장도 “그린 트랜스포메이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SDGs(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 실현, 저출산 고령화 대응 등 양국이 함께 대처해야 할 과제는 많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참석하지 않았다. BRT에 통상 양국 정상이 참석한 전례에 비춰 이례적이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일본 정부는 이번 행사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했다. 일본제철과 미쓰비시중공업 등 강제징용 배상 소송의 피고기업도 참가하지 않았다.
좌동욱/도쿄=오형주 기자/정영효 특파원 leftking@hankyung.com
“천재일우의 기회를 통해 미래지향적인 일·한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에 맞춰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게이단렌이 17일 도쿄에서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BRT)’을 열었다. 한국에선 5대 그룹 총수가 모두 참석했다.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의 한·일 재계 행사 참석은 1998년 10월 이후 25년 만이다. 게이단렌 회장단도 총출동했다.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여러분이 마음 놓고 교류하고, 혁신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4대 그룹 총수 25년 만에 참석
전경련과 게이단렌은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매년 한·일 재계회의를 연다. BRT는 특별한 의미가 있을 때만 개최한다. 가장 최근에 개최한 BRT는 2009년 6월 도쿄에서 열렸다.한국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가 참석했다. 롯데를 제외한 4대 그룹은 현재 전경련 회원사는 아니지만, 행사 취지에 공감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선 도쿠라 마사카즈 회장 외에 히가시하라 도시아키 히타치제작소 회장 등 게이단렌 부회장 7명이 함께했다. 일본에서 ‘재계 총리’로도 불리는 게이단렌 회장은 정·재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총리 직속 자문기구인 경제재정자문회 고정 멤버이기도 하다.
도쿠라 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한국 정부가 지난 6일 발표한 강제징용 피해배상 해법을 높이 평가했다. 도쿠라 회장은 “윤 대통령의 결단”이라며 “일·한 관계의 건전화를 위한 큰 한 걸음이고 일본 경제계도 높이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김병준 회장 직무대행은 “강제징용 문제 해결을 위해 양국 정상이 대승적 결단을 내린 데 이어 12년 만에 양국 정상 셔틀외교가 복원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수출규제 등 양국 교역의 걸림돌을 제거하기로 협의한 것에 대해 깊은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日 기시다 총리·피고기업은 불참
윤 대통령은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기업 간 교류가 활성화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유망 경제협력 대상으로는 △전기차(Auto) △배터리(Battery) △반도체(Chip)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등 4개를 꼽았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이 평소 기업인들을 두루 만나면서 의견을 들어온 분야”라고 전했다.김 회장 직무대행은 이에 대해 “양국 경제계는 상호 투자 확대, 자원 무기화에 대한 공동 대응, 글로벌 공급망 구축 과정에서의 협력, 인적 교류 정상화, 제3국 공동 진출, 신산업 분야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교류를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도쿠라 회장도 “그린 트랜스포메이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SDGs(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 실현, 저출산 고령화 대응 등 양국이 함께 대처해야 할 과제는 많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참석하지 않았다. BRT에 통상 양국 정상이 참석한 전례에 비춰 이례적이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일본 정부는 이번 행사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했다. 일본제철과 미쓰비시중공업 등 강제징용 배상 소송의 피고기업도 참가하지 않았다.
좌동욱/도쿄=오형주 기자/정영효 특파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