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한경 머니로드쇼’에선 부동산 투자 전략을 묻는 질문이 쏟아졌다. 정형근 놀라운부동산 대표(오른쪽)와 이장원 장원세무소 대표(왼쪽)는 무주택자에게는 적극적인 대출 활용을 통한 1주택 마련을 조언했고, 다주택자에게는 임대사업자 제도의 절세 효과 활용을 강조했다.

 허문찬 기자
허문찬 기자
이번 행사에서 ‘놀부와 함께하는 토크 인사이드’ 강연에 나선 정 대표는 “무주택자는 특례보금자리론과 디딤돌 대출을 활용한 주택 매입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소형 주택 매수를 고려하는 20대 질문자에게는 “지금 소형 주택 구매에 큰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며 “2년 보유로 규제지역 해제 지역에서 비과세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부동산 가격이 급락한 수도권 지역 등에 대해서는 “인천 송도와 청라 등을 중심으로 가격이 크게 떨어진 곳을 매입한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더 내려가기 힘든 저렴한 부동산 매물이 시장에 많다”고 했다.

상급지로 이사를 하고 싶다는 1주택 보유 30대 남성 질문자에게는 일시적 2주택에 따른 비과세 혜택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일시적 2주택 비과세 기간(3년)에 주택을 팔지 못하고 있다는 상담 사례가 많다”며 “거래 침체 등을 고려해 매도기간을 한시적으로 늘리는 등 탄력적인 정책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주택 보유를 희망하는 한 참석자의 절세 방법 문의에는 “임대사업자 제도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대표는 “다주택 보유를 희망하는 사람은 미리 재원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오피스텔이나 신축 빌라를 매입하는 경우에는 임대사업자 제도를 활용해 취득세와 양도소득세를 절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고금리 상황에 대해서는 “무조건 무서워할 이유는 없다”고 평가했다. 정 대표는 “대출금리가 당장 하락하더라도 고금리 상황이 상당 기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자본이 많다면 변동금리를 활용해 새로운 주택을 매입해도 좋다”고 했다. 고금리로 인한 대출이자 부담과 관련한 질문에는 “금리가 무섭다고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감당이 가능하다면 이자 부담 때문에 굳이 주택 매입을 기다릴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기존에 보유하던 주택을 매도한 뒤 배우자와 함께 꼬마빌딩을 매수하고 싶다는 참석자의 질문에는 “빌딩을 매수한 뒤 배우자에게 공동명의 지분을 증여하면 취득세를 더 낼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 대표는 “현금 증여를 먼저 한 뒤 부부가 공동명의로 건물을 매수하는 게 절세 전략”이라며 “부부간 증여 비과세(10년간 6억원)를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