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컷 월간 활성사용자 2억 명 돌파…'숏폼' 인기 속 열풍
'틱톡 퇴출' 美압박에도 바이트댄스 영상편집앱 인기몰이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 각국에서 중국의 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는 와중에도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의 동영상 편집 애플리케이션(앱) '캡컷'(CapCut)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 본부를 둔 데이터 분석 업체 '디안디안'(Diandian) 자료를 인용해 '캡컷'(CapCut)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2억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또, 데이터 분석기업 센서 타워가 집계하기로는 캡컷의 지난해 글로벌 다운로드 건수가 이전 대비 43% 많은 4억 건을 기록했으며 특히 미국에서의 다운로드가 전체의 7%를 차지하는 등 미국에서의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캡컷은 작년 말에는 앱스토어 인기 순위 최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지난 몇 주 사이에는 캡컷 이용자가 늘어나는 속도가 틱톡 이용자 증가속도를 추월하는 현상도 목격됐다.

캡컷은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동영상 편집 앱이다.

바이트댄스는 2019년 캡컷의 중국 버전 '지안잉'(剪映)을 출시했고 11개월 뒤인 2020년 4월 지안잉의 해외판 버전인 캡컷을 선보였다.

다양한 필터, 시각 효과, 템플릿, 음악을 활용해 동영상을 빠르게 제작하고 편집할 수 있어 최장 10분 길이의 짧은 영상을 의미하는 '숏폼'(short form) 열풍 속에 많은 이용자를 모았다.

미국에도 비메오의 '매지스토'(Magisto), 유비퀴티의 'VN 비디오 에디터'(VN Video Editor) 등 경쟁 앱이 있지만 캡컷은 구독 및 광고 수익을 기반으로 최근 몇 달간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고 WSJ은 전했다.

'틱톡 퇴출' 美압박에도 바이트댄스 영상편집앱 인기몰이
캡컷의 인기몰이는 미국이 바이트댄스의 틱톡을 안보 위협으로 규정하고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나타난 현상이다.

앞서 미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틱톡 측에 중국 창업자들이 보유한 지분을 매각할 것을 요구하며 불응시 미국내 사용을 금지할 수 있다고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법무부, 연방수사국(FBI)은 바이트댄스가 틱톡을 이용해 미 언론인 개인 정보를 사찰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한 상황이기도 하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그간 틱톡 관련 사안에 강하게 대응하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아왔는데, 틱톡에 대한 강경 대응이 미 정치권에서 초당적 지지를 받으면서 이 같은 기조에 변화가 생겼다는 분석이다.

다만 캡컷은 편집 앱이기 때문에 동영상 공유 플랫폼 등에 비해 사용자 데이터 처리와 관련한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라고 WSJ은 지적했다.

캡컷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사용자의 위치, 성별, 생일 등 데이터를 수집한 후 틱톡과 마찬가지로 이를 미국과 싱가포르에 있는 데이터 센터에 저장한다면서 이는 영상 편집 앱으로는 일반적 수준의 개인 정보 수집이라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