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7년 만에 국교 정상화에 합의한 데 이어 정상회담에 나선다.

19일(현지시간)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란 대통령실 측은 이날 트위터에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이 외교 관계 복원을 환영하면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을 사우디로 공식 초청했다”며 “라이시 대통령은 사우디 국왕의 초청을 환영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회담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중동 최대 라이벌인 사우디와 이란은 지난 10일 중국의 중재로 외교 관계를 복원했다. 두 국가는 2개월 내로 상대국에 있는 대사관을 다시 열기로 합의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양국 외교 관계 정상화의 상징적인 장면이 될 전망이다.

사우디와 이란은 이슬람 계파 간 극심한 갈등 끝에 2016년 외교 관계를 단절했다. 사우디는 수니파의 종주국, 이란은 시아파의 맹주다. 사우디는 2016년 1월 시아파 성직자인 셰이크 님르 알 님르를 테러 혐의로 처형했다. 이에 반발한 이란 시위대가 수도 테헤란에 있는 사우디 대사관을 공격해 단교에 이르렀다.

양국은 장관급 회담도 열 예정이다.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양국이 외무장관급 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며 “회담장 후보지로 세 곳이 제시됐다”고 말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