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클리오 '中 리오프닝' 테마로 불리지만…"현재 주가는 고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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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집중탐구
코로나 위기 속 빛난 클리오…올해 역대 매출 전망
中 테마 올라탄 클리오…주가 오를 만큼 올랐다?
중국 현지 의존도 갈수록 낮아져, 리오프닝 효과 일시적일 수도 최근 투자자들은 중국 리오프닝 테마를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주가가 상대적으로 덜 올랐거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종목을 찾고 있죠. 중국이 아직 단체 관광을 한국에 허용하고 있지 않으나 시간이 지나면 규제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중국 리오프닝 테마에 대한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
국내 주식시장에서 중국 리오프닝 대표 수혜 업종으론 화장품이 꼽힙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대형 화장품주인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보단 중·소형주인 클리오를 주목하라고 말합니다.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감익이 아닌, 실적이 늘었다는 이유에서죠. 더군다나 클리오가 중국 리오프닝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면서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번 한경 마켓PRO에선 중국 리오프닝 수혜주로 불리는 클리오라는 종목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최근 몇 년간의 실적을 토대로 클리오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던 2020년 클리오의 매출액은 2182억원입니다. 당시 전년 대비 12.82% 감소했죠. 눈에 띄는 점은 그 이후 실적이 꾸준히 늘었다는 점입니다. 다음 해인 2021년과 작년 매출액은 각각 2327억원, 2724억원을 달성했습니다. 이 기간 영업이익도 62억원(2020년)→139억원→178억원을 기록하게 됩니다. 화장품 업종이 코로나 확산과 함께 실적, 주가 부진을 겪었으나 클리오는 코로나 확산에도 외형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당시 오프라인 매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채널 전략으로 발 빠르게 전환한 것이 실적 증대를 이끌었단 분석입니다.
2021년 기존 중국 상하이법인으로 잡히던 중국 내 온라인 실적·역직구 매출이 본사 온라인 매출로 분류되기 시작했죠. 실제로 2019년 전체 매출액(2503억원)에서 수출 비중은 649억원에 불과했으나 작년 1004억원(전체 매출액 2724억원)으로 큰 폭으로 뛰었죠. 작년 수출 비중 높은 국가로는 일본이 38%로 가장 높았으며, 그 뒤를 중국(25%), 미국(17%), 동남아(13%)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여기에 그동안 오프라인 점포를 정리한 것도 비용을 줄이는데 한몫했습니다.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임대료나 인건비 등 고정비가 커 유지비용이 많이 들죠, 비효율 점포 위주로 매장을 대폭 축소하면서 고정비가 축소되는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 2020년 코로나 확산으로 2.85%까지 떨어졌던 영업이익률은 작년 6.56%를 기록합니다. 2018년 말 기준 100개를 넘었던 국내 클리오 오프라인 매장 수는 현재 2개 지점에 불과합니다. 중국의 경우에도 현재 오프라인 매장은 전면 철수한 상태입니다.
실적 등 여러 방면에서 예상외 성과가 나오자 증권가에선 클리오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달 들어 교보증권은 클리오의 목표주가를 2만4000원에서 2만6000원으로 8.3% 상향하기도 했습니다. 정소연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인 인바운드의 회복에 따라 보따리상(따이공) 중심 면세점 매출 회복이 전망된다"며 "현시점 K-색조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글로벌하게 소비되는 현상에 주목해야 하는데, K뷰티를 선호하는 일본, 동남아 등 해외 여행객 수요도 기대된다"고 분석했죠.
증권사의 한 중국 투자 전문 애널리스트는 "중국 리오프닝 수혜주에서 화장품 업종은 최대한 피하라고 조언하는데, 그 이유는 중국 내 현지 브랜드와의 경쟁 심화를 비롯해 미·중 간의 갈등에 따라 수출(중국향 매출)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2017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중국 시장에 진출한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주춤하던 시기에 클리오는 중국 내 저가 화장품 영역을 로컬 기업들에게 잠식당하면서 부침을 겪었죠. 사드 배치 문제로 빚어진 중국과의 무역분쟁은 중국 로컬 기업의 저가 시장 점령을 가속화시킨 것. 이 과정에서 클리오는 중국 현지 의존도를 크게 낮추기 시작했습니다.
중국 법인인 클리오(상하이)화장품 유한회사 자산도 2018년 137억원에서 작년 24억원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온라인 판매 전환 등의 힘입어 2020년과 2021년 각각 7억원과 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으나 작년 다시 1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죠.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매출이 급격히 떨어진 것이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보입니다. 코로나 확산 이전이 2019년부터 작년까지 클리오(상하이)화장품 유한회사의 매출액은 95억원→111억원→118억원→79억원입니다. 클리오(상하이)화장품 유한회사의 작년 전체 매출 의존도는 2.91%에 불과합니다. 현재 클리오의 매출 대부분은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작년 전체 매출액(2724억원) 중에서 내수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63.1%입니다. 수출이 차지한 매출 비중은 36.8%입니다. 그나마 수출 비중 1위를 차지하는 일본을 비롯해 미국, 동남아까지 감안하면 중국 비중이 높은 편이 아닙니다. 게다가 올 들어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는 점은 중국 리오프닝 수혜주라는 투자 매력을 낮추고 있죠.
자산운용사의 한 펀드매니저는 클리오에 대해 중국 리오프닝 테마를 떼어서 보면 매력적인 기업이나, 현 주가는 투자를 망설이게 한다고 말합니다. 이 펀드매니저는 "중국인 관광객 유입에 따라 일시적으로 실적(면세 부분 등)이 오를 수 있겠으나, 지속될지에 대해선 전망이 힘들다"면서 "시장에서 중국 말고도 국내 리오프닝 효과 등으로 올해 역대 매출 경신을 예상하는 만큼, 클리오 주가가 많이 오른 상태"라고 진단했습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종목 집중탐구
코로나 위기 속 빛난 클리오…올해 역대 매출 전망
中 테마 올라탄 클리오…주가 오를 만큼 올랐다?
중국 현지 의존도 갈수록 낮아져, 리오프닝 효과 일시적일 수도 최근 투자자들은 중국 리오프닝 테마를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주가가 상대적으로 덜 올랐거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종목을 찾고 있죠. 중국이 아직 단체 관광을 한국에 허용하고 있지 않으나 시간이 지나면 규제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중국 리오프닝 테마에 대한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
국내 주식시장에서 중국 리오프닝 대표 수혜 업종으론 화장품이 꼽힙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대형 화장품주인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보단 중·소형주인 클리오를 주목하라고 말합니다.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감익이 아닌, 실적이 늘었다는 이유에서죠. 더군다나 클리오가 중국 리오프닝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면서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번 한경 마켓PRO에선 중국 리오프닝 수혜주로 불리는 클리오라는 종목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알고 보면 알짜 화장품株…코로나 시기에도 성장
색조 화장품 브랜드로 인지도가 높은 클리오의 시가총액은 3593억원입니다. 아모레퍼시픽(7조4754억원)이나 LG생활건강(8조9336억원)과 비교하면 시총이 상당히 낮은 편이죠. 하지만 올 들어 클리오의 주가 상승률(22.71%)을 보면 대형 화장품주보단 꽤 높은 수익률을 냈습니다. 증권가에선 색조 제품의 비중이 80%에 달하는 클리오가 해외 매출뿐 아니라 온라인 채널과 올리브영과 같은 국내 헬스앤뷰티(H&B) 시장 성장에 따라 고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단 평가가 나오죠.최근 몇 년간의 실적을 토대로 클리오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던 2020년 클리오의 매출액은 2182억원입니다. 당시 전년 대비 12.82% 감소했죠. 눈에 띄는 점은 그 이후 실적이 꾸준히 늘었다는 점입니다. 다음 해인 2021년과 작년 매출액은 각각 2327억원, 2724억원을 달성했습니다. 이 기간 영업이익도 62억원(2020년)→139억원→178억원을 기록하게 됩니다. 화장품 업종이 코로나 확산과 함께 실적, 주가 부진을 겪었으나 클리오는 코로나 확산에도 외형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당시 오프라인 매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채널 전략으로 발 빠르게 전환한 것이 실적 증대를 이끌었단 분석입니다.
2021년 기존 중국 상하이법인으로 잡히던 중국 내 온라인 실적·역직구 매출이 본사 온라인 매출로 분류되기 시작했죠. 실제로 2019년 전체 매출액(2503억원)에서 수출 비중은 649억원에 불과했으나 작년 1004억원(전체 매출액 2724억원)으로 큰 폭으로 뛰었죠. 작년 수출 비중 높은 국가로는 일본이 38%로 가장 높았으며, 그 뒤를 중국(25%), 미국(17%), 동남아(13%)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여기에 그동안 오프라인 점포를 정리한 것도 비용을 줄이는데 한몫했습니다.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임대료나 인건비 등 고정비가 커 유지비용이 많이 들죠, 비효율 점포 위주로 매장을 대폭 축소하면서 고정비가 축소되는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 2020년 코로나 확산으로 2.85%까지 떨어졌던 영업이익률은 작년 6.56%를 기록합니다. 2018년 말 기준 100개를 넘었던 국내 클리오 오프라인 매장 수는 현재 2개 지점에 불과합니다. 중국의 경우에도 현재 오프라인 매장은 전면 철수한 상태입니다.
실적 등 여러 방면에서 예상외 성과가 나오자 증권가에선 클리오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달 들어 교보증권은 클리오의 목표주가를 2만4000원에서 2만6000원으로 8.3% 상향하기도 했습니다. 정소연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인 인바운드의 회복에 따라 보따리상(따이공) 중심 면세점 매출 회복이 전망된다"며 "현시점 K-색조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글로벌하게 소비되는 현상에 주목해야 하는데, K뷰티를 선호하는 일본, 동남아 등 해외 여행객 수요도 기대된다"고 분석했죠.
中 리오프닝 테마 탔지만…실적이나 시장보면 '글쎄'
그렇지만 중국 리오프닝 수혜가 지속될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립니다. 클리오가 당장 중국 리오프닝 수혜주라는 점은 공감하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 중국 내 매출이 계속해서 늘어날지에 대해선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증권사의 한 중국 투자 전문 애널리스트는 "중국 리오프닝 수혜주에서 화장품 업종은 최대한 피하라고 조언하는데, 그 이유는 중국 내 현지 브랜드와의 경쟁 심화를 비롯해 미·중 간의 갈등에 따라 수출(중국향 매출)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2017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중국 시장에 진출한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주춤하던 시기에 클리오는 중국 내 저가 화장품 영역을 로컬 기업들에게 잠식당하면서 부침을 겪었죠. 사드 배치 문제로 빚어진 중국과의 무역분쟁은 중국 로컬 기업의 저가 시장 점령을 가속화시킨 것. 이 과정에서 클리오는 중국 현지 의존도를 크게 낮추기 시작했습니다.
중국 법인인 클리오(상하이)화장품 유한회사 자산도 2018년 137억원에서 작년 24억원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온라인 판매 전환 등의 힘입어 2020년과 2021년 각각 7억원과 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으나 작년 다시 1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죠.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매출이 급격히 떨어진 것이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보입니다. 코로나 확산 이전이 2019년부터 작년까지 클리오(상하이)화장품 유한회사의 매출액은 95억원→111억원→118억원→79억원입니다. 클리오(상하이)화장품 유한회사의 작년 전체 매출 의존도는 2.91%에 불과합니다. 현재 클리오의 매출 대부분은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작년 전체 매출액(2724억원) 중에서 내수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63.1%입니다. 수출이 차지한 매출 비중은 36.8%입니다. 그나마 수출 비중 1위를 차지하는 일본을 비롯해 미국, 동남아까지 감안하면 중국 비중이 높은 편이 아닙니다. 게다가 올 들어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는 점은 중국 리오프닝 수혜주라는 투자 매력을 낮추고 있죠.
자산운용사의 한 펀드매니저는 클리오에 대해 중국 리오프닝 테마를 떼어서 보면 매력적인 기업이나, 현 주가는 투자를 망설이게 한다고 말합니다. 이 펀드매니저는 "중국인 관광객 유입에 따라 일시적으로 실적(면세 부분 등)이 오를 수 있겠으나, 지속될지에 대해선 전망이 힘들다"면서 "시장에서 중국 말고도 국내 리오프닝 효과 등으로 올해 역대 매출 경신을 예상하는 만큼, 클리오 주가가 많이 오른 상태"라고 진단했습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