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이 단건배달과 묶음배달 서비스를 합친 ‘알뜰배달’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인다. 음식점주와 소비자의 배달비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명분을 내걸었다. e커머스업계에선 배달비가 소비자 물가 급등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되자 배달의민족이 대응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커지는 배달비 불만…배민 '알뜰배달'로 잠재울까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새로운 배달 서비스 알뜰배달을 내놓는다고 20일 발표했다. 알뜰배달은 배달의민족 라이더가 배달을 맡아 최적 경로를 설정해 여러 점포의 음식을 합쳐 배달하는 서비스다.

배달의민족은 그간 단건배달인 배민1과 묶음배달인 일반배달 서비스를 운영했다. 배민1은 일반배달에 비해 배달 속도가 빠르고, 라이더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하지만 일반배달에 비해 배달비가 비싸 부담스럽다는 반응이 많았다.

알뜰배달은 묶음배달인 만큼 배민1에 비해 배달비 부담이 작다. 알뜰배달 이용 시 업주는 배달비로 2500~3300원(부가가치세 별도)을 부담하면 된다.

배민은 지역별 배달 가격 등을 고려해 이 범위 내에서 탄력적으로 할인율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소비자가 내는 배달팁은 주문 금액과 거리, 시간대, 지역에 따라 변동되지만 평균 2000원 안팎으로 설정될 전망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배민1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내는 배달팁은 거리 2㎞ 미만을 기준으로 4000~6000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배달 거리가 3~4㎞로 늘어나면 배달팁은 5310~7310원으로 비싸진다. 우아한형제들의 설명대로 배민1에 묶음배달이 적용돼 배달팁이 평균 2000원 수준으로 떨어지면 소비자의 배달비 부담은 절반 아래로 줄어드는 셈이다.

업계에선 배달비 급등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커지자 업계 1위인 우아한형제들이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단건배달은 묶음배달에 비해 배달비가 비싸 소비자 부담이 크다는 지적을 받아왔다”며 “배달의민족이 단건배달과 묶음배달을 합쳐 배달비를 낮춘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은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알뜰배달은 다음달 중순 대구, 인천, 경기 일부 지역에서 시범 시행한 뒤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배민1 단건배달은 알뜰배달 출시에 맞춰 ‘배민1 한집배달’로 서비스명을 변경한다. 변경된 서비스명은 오는 28일부터 앱에 적용된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