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가 기업의 채권 보험료를 지원해 연쇄 부도를 막고, 대형 건설공사 참여를 지원하는 등 지역 기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도는 올해 매출채권 보험료 지원사업에 9억원을 투입한다고 20일 밝혔다. 도는 지난해 117개 기업의 채권 보험료를 지원하는 등 2019년부터 2조2456억원(422건) 규모의 채권을 보장했다. 거래처 채무불이행이 발생한 16개 기업에도 15억6000만원을 보상했다. 실제 사례로 A사는 신용도가 양호했지만, 투자 확대에 따른 유동성 부족으로 보험 사고가 발생했다. 이 회사는 다행히 보험금으로 직원의 급여와 매입처의 결제 대금을 지급해 위기를 극복했다.

기업의 매출채권 보험료 부담을 낮추고, 거래처 대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채무불이행 발생 시 연쇄 도산을 방지한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도는 기업의 매출채권 보험료의 60%까지 지원한다. 또 신용보험 보증료 인하와 유동화 회사채보증 금리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도는 지난해 117개 기업에서 올해 140개 기업으로 지원 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대규모 건설공사에 지역 건설업체 참여 비율도 높이기로 했다. 올해 충남의 공사비 300억원 이상 건설사업은 아파트 건설, 도시산업단지 조성 등 13조2773억원(155건)에 이른다. 이 중 지역 기업 하도급액은 전체 하도급의 17%(5056억원)에 불과하다. 도는 올해 하도급 참여율을 35%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도는 전국 최초로 도지사가 인증하는 지역 우수기업인 ‘충청남도 신뢰 건설기업’ 자격 기준을 강화해 사업시행사와 건설 현장에 홍보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아파트 건설사업에 지역 기업이 참여하는 비율에 따라 용적률을 상향시키는 등의 혜택으로 수주율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홍성=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