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지난해 11월 내놓은 ‘코스닥글로벌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 아직까지 출시되지 않고 있다. 이 지수는 거래소가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의 저평가 문제를 해소하겠다며 개발한 것이다.

'코스닥글로벌 지수' 4개월…추종 상품 하나도 안 보이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지수의 안정성이 떨어지는 게 상품 출시를 꺼리게 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글로벌지수와 연계한 금융 상품은 아직 한 건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2015년 코스닥150지수가 나온 지 약 2주 만에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출시된 것과 대비된다.

코스닥글로벌지수는 지난해 11월 21일 공개됐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보다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받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만든 지수다. 시가총액뿐만 아니라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실적, 회계 투명성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 51개 우량주로 지수를 구성했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코스닥글로벌지수에 선물지수가 없어 기존 코스닥150지수보다 관련 상품을 만들기 불편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지수 편입 종목이 기업의 자율적인 신청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기업이 원하면 바로 지수에서 제외될 수 있어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ETF 거래 시 유동성공급자(LP)들이 헤징(위험회피)을 위해 선물지수를 활용하는데, 코스닥글로벌지수는 아직 선물지수가 없다”고 했다.

코스닥150지수 등락률과 큰 차이가 없는 것도 운용사들이 상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 코스닥글로벌지수는 산출 이후 이날까지 12.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150지수도 11.8% 올랐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