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일 MBC 보도에 따르면 서울에서 PC방을 운영하는 사장 A씨는 "인간에 대한 회의를 느꼈다"며 해당 영상을 제보했다.
영상에는 지난 15일 오후께 PC방을 찾은 B씨가 한 손에 음식이 담긴 일회용기를 들고 입장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그는 자리를 잡고 게임을 즐기다 음료를 주문했다.
이후 주문받은 음료를 가져다주러 온 직원이 외부 음식을 발견하고 "반입하면 안 된다"고 안내한 뒤 돌아갔다.
1시간 후 나갈 준비를 하던 B씨는 가지고 온 외부 음식을 책상에 엎어버리기 시작했다. 일회용 용기에 구멍을 뚫고 마시던 음료를 부은 뒤 자리를 떠났다.
B씨가 다녀간 자리를 정리하러 온 직원이 이를 발견하고 그를 쫓아가지만, 그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이 일이 벌어지고 7만원가량을 들여 마우스 패드와 키보드를 교체했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A씨는 "(B씨가) 신용카드를 썼기 때문에 얼마든지 추적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정도(7만원)의 피해 금액이나 액수로는 경찰분들이 귀찮다고 생각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CCTV를 돌려 보며 만감이 교차했고, 나중에라도 이 손님이 자기 행동을 되돌아봤으면 해서 제보하게 됐다"며 "혹시라도 (B씨가) 보게 된다면, 본인의 이 같은 행동을 자각하고 다른 가게에서는 안 그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B씨의 행동이) 괘씸하고, 솔직히 말해 인간에 대한 회의적인 게 많이 느껴진다"면서도 "자영업자들도 (최근 들어)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으니, 손님들이 최소한의 배려를 잊지 말아 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