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감축 목표 높이지 않으면 2100년 지구온도 2.8도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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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CC, 기후변화 원인·대책 망라한 '6차 보고서' 만장일치 승인
"인간이 온난화 초래 명백…지구 인구 절반이 기후변화에 매우 취약"
"기후변화 완화할 마지막 시기…긴급한 행동만이 미래 보장" "기회는 남았으나, 현재 계획으론 부족하다".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20일 '제6차 평가보고서 종합보고서'(6차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는 '예상대로' 어두운 전망이 담겼지만, 보고서를 작성한 과학자들은 기후변화를 완화하고 또 변화에 적응할 기회가 남았다고도 강조했다.
IPCC는 스위스 인터라켄에서 13일(현지시간)부터 19일까지 열린 제58차 총회에서 보고서를 만장일치로 승인하며 2015년부터 시작한 제6차 평가주기를 마무리했다.
195개 회원국을 둔 IPCC는 1988년 설립 후 기후변화 현황과 영향을 과학으로 규명하고 대응책을 제안하는 역할을 해왔다.
'지구 평균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로 제한하자'라는 목표가 설정된 2015년 파리기후협정도 IPCC 5차 보고서가 바탕이 됐다.
이번에 나온 6차 보고서는 11월 30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릴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논의의 기반이 될 전망이다.
IPCC 평가보고서가 6~7년 주기로 발간된다는 점에서 차기 보고서는 2030년 이후에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즉 6차 보고서는 인류가 기후변화 완화·적응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남은 '최후의 시간' 내 마지막 IPCC 평가보고서라 할 수 있다.
이날 IPCC는 "(지구 평균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내로 유지하려면 전례 없는 규모의 과제들을 수행해야 한다고 2018년 강조했는데 온실가스 배출량이 지속해서 늘면서 (수행해야 할) 과제의 규모가 현재 더 커졌다"라면서 "지금까지 추세와 계획은 기후변화를 해결하는데 불충분하다"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각국이 COP26 때까지 발표한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토대로 한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보면 지구 평균온도 상승 폭이 이번 세기 내 1.5도를 넘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특히 각국이 NDC를 상향하지 않고 이후에 배출량이 늘어나면 지구 평균온도 상승 폭(중앙값)이 2100년까지 2.8도(2.1~3.4도)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6차 보고서에 따르면 2011~2020년 지구 표면온도는 '산업화 이전'이라고 할 수 있는 1850~1900년보다 1.09도 높았다.
보고서에는 "주로 온실가스 배출을 통해 인간의 활동이 지구온난화를 초래한 것이 명백(unequivocally)하다"라고 적시됐다.
각 문장에 담긴 관측값과 전망치를 얼마나 확신할 수 있는지 문장별로 명시하는 IPCC 보고서에서 '명백한'은 매우 강한 표현이다.
1850년부터 2019년까지 인간 활동에 의한 이산화탄소 순 배출량은 2천400±240Gt(기가톤)이다.
이 가운데 58%가 1850~1989년 배출됐고 나머지 42%는 1990~2019년 배출된 것으로 추산된다.
6차 보고서는 "우리가 지금 겪는 '손실과 피해'(losses and damages)는 미래에도 이어질 것이며 가장 약한 이들과 생태계에 가장 취약한 부분을 특히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의 93명 저자 중 한 명인 아디티 무케르지 박사는 "지구 인구 절반가량이 기후변화에 매우 취약하다"라면서 "기후변화를 가장 덜 유발한 이들이 기후변화로 과도하게 영향받는다는 점에서 기후정의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불평등은 세대 간에도 나타난다.
2020년 태어난 사람은 현시점에서 전 세대를 통틀어 기후변화를 가장 덜 유발했지만 평생을 지구 평균온도가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1~4도 높은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 기후변화 피해가 이어지리라 예상되는 이유는 기후변화가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6차 보고서는 "전 시나리오에서 근미래(2021~2040년)에 지구온난화가 심화할 것으로 나타났다"라면서 "저탄소 시나리오(SSP1-1.9)를 적용해도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온도 상승 폭이) 1.5도에 이를 가능성이 없지 않았다(more likely than not)"라고 밝혔다.
SSP1-1.9는 '2050년께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경우'로 '공통사회 경제경로'(SSP)라는 탄소배출 시나리오 가운데 미래의 탄소 배출량이 가장 적게 상정된 시나리오이며 이 시나리오대로 미래가 진행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평가된다.
긍정적이진 않은 전망에도 IPCC는 기회가 남았다고 강조했다.
IPCC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실현 가능하고 효과적인 여러 선택지가 존재하고 (이 선택지들은) 지금도 사용할 수 있다"라면서 "긴급한 기후행동만이 모두가 살만한 미래를 보장한다"라고 했다.
6차 보고서가 제시한 해결책은 '기후 탄력적 개발'(climate resilient development)이다.
이는 '광범위한 이득이 나는 방식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피하거나 감축하는 방안과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방안을 통합하는 것'이라고 IPCC는 설명한다.
예컨대 자동차 등의 저탄소 전기화(low-carbon electrification)는 공기 질을 향상해 사람들의 건강을 증진하면서 동시에 일자리도 창출한다.
공기 질이 좋아지면서 사람들 건강이 증진돼 발생하는 경제적 효과만도 온실가스 배출을 피하거나 감축하는 데 드는 비용을 상쇄하거나 상회한다고 IPCC는 강조했다.
이회성 IPCC 의장은 "효과적이고 공정한 기후행동을 주류화하는 것은 기후변화로 자연과 인간에 가해지는 손실과 피해를 감소시켜줄 뿐 아니라 광범위한 이득도 가져온다"라면서 "이번 6차 보고서는 (우리가) 더 야심 찬 행동에 긴급히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으며 지금 행동하면 아직 모두가 살만한 미래를 확보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인간이 온난화 초래 명백…지구 인구 절반이 기후변화에 매우 취약"
"기후변화 완화할 마지막 시기…긴급한 행동만이 미래 보장" "기회는 남았으나, 현재 계획으론 부족하다".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20일 '제6차 평가보고서 종합보고서'(6차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는 '예상대로' 어두운 전망이 담겼지만, 보고서를 작성한 과학자들은 기후변화를 완화하고 또 변화에 적응할 기회가 남았다고도 강조했다.
IPCC는 스위스 인터라켄에서 13일(현지시간)부터 19일까지 열린 제58차 총회에서 보고서를 만장일치로 승인하며 2015년부터 시작한 제6차 평가주기를 마무리했다.
195개 회원국을 둔 IPCC는 1988년 설립 후 기후변화 현황과 영향을 과학으로 규명하고 대응책을 제안하는 역할을 해왔다.
'지구 평균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로 제한하자'라는 목표가 설정된 2015년 파리기후협정도 IPCC 5차 보고서가 바탕이 됐다.
이번에 나온 6차 보고서는 11월 30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릴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논의의 기반이 될 전망이다.
IPCC 평가보고서가 6~7년 주기로 발간된다는 점에서 차기 보고서는 2030년 이후에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즉 6차 보고서는 인류가 기후변화 완화·적응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남은 '최후의 시간' 내 마지막 IPCC 평가보고서라 할 수 있다.
이날 IPCC는 "(지구 평균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내로 유지하려면 전례 없는 규모의 과제들을 수행해야 한다고 2018년 강조했는데 온실가스 배출량이 지속해서 늘면서 (수행해야 할) 과제의 규모가 현재 더 커졌다"라면서 "지금까지 추세와 계획은 기후변화를 해결하는데 불충분하다"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각국이 COP26 때까지 발표한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토대로 한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보면 지구 평균온도 상승 폭이 이번 세기 내 1.5도를 넘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특히 각국이 NDC를 상향하지 않고 이후에 배출량이 늘어나면 지구 평균온도 상승 폭(중앙값)이 2100년까지 2.8도(2.1~3.4도)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6차 보고서에 따르면 2011~2020년 지구 표면온도는 '산업화 이전'이라고 할 수 있는 1850~1900년보다 1.09도 높았다.
보고서에는 "주로 온실가스 배출을 통해 인간의 활동이 지구온난화를 초래한 것이 명백(unequivocally)하다"라고 적시됐다.
각 문장에 담긴 관측값과 전망치를 얼마나 확신할 수 있는지 문장별로 명시하는 IPCC 보고서에서 '명백한'은 매우 강한 표현이다.
1850년부터 2019년까지 인간 활동에 의한 이산화탄소 순 배출량은 2천400±240Gt(기가톤)이다.
이 가운데 58%가 1850~1989년 배출됐고 나머지 42%는 1990~2019년 배출된 것으로 추산된다.
6차 보고서는 "우리가 지금 겪는 '손실과 피해'(losses and damages)는 미래에도 이어질 것이며 가장 약한 이들과 생태계에 가장 취약한 부분을 특히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의 93명 저자 중 한 명인 아디티 무케르지 박사는 "지구 인구 절반가량이 기후변화에 매우 취약하다"라면서 "기후변화를 가장 덜 유발한 이들이 기후변화로 과도하게 영향받는다는 점에서 기후정의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불평등은 세대 간에도 나타난다.
2020년 태어난 사람은 현시점에서 전 세대를 통틀어 기후변화를 가장 덜 유발했지만 평생을 지구 평균온도가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1~4도 높은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 기후변화 피해가 이어지리라 예상되는 이유는 기후변화가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6차 보고서는 "전 시나리오에서 근미래(2021~2040년)에 지구온난화가 심화할 것으로 나타났다"라면서 "저탄소 시나리오(SSP1-1.9)를 적용해도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온도 상승 폭이) 1.5도에 이를 가능성이 없지 않았다(more likely than not)"라고 밝혔다.
SSP1-1.9는 '2050년께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경우'로 '공통사회 경제경로'(SSP)라는 탄소배출 시나리오 가운데 미래의 탄소 배출량이 가장 적게 상정된 시나리오이며 이 시나리오대로 미래가 진행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평가된다.
긍정적이진 않은 전망에도 IPCC는 기회가 남았다고 강조했다.
IPCC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실현 가능하고 효과적인 여러 선택지가 존재하고 (이 선택지들은) 지금도 사용할 수 있다"라면서 "긴급한 기후행동만이 모두가 살만한 미래를 보장한다"라고 했다.
6차 보고서가 제시한 해결책은 '기후 탄력적 개발'(climate resilient development)이다.
이는 '광범위한 이득이 나는 방식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피하거나 감축하는 방안과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방안을 통합하는 것'이라고 IPCC는 설명한다.
예컨대 자동차 등의 저탄소 전기화(low-carbon electrification)는 공기 질을 향상해 사람들의 건강을 증진하면서 동시에 일자리도 창출한다.
공기 질이 좋아지면서 사람들 건강이 증진돼 발생하는 경제적 효과만도 온실가스 배출을 피하거나 감축하는 데 드는 비용을 상쇄하거나 상회한다고 IPCC는 강조했다.
이회성 IPCC 의장은 "효과적이고 공정한 기후행동을 주류화하는 것은 기후변화로 자연과 인간에 가해지는 손실과 피해를 감소시켜줄 뿐 아니라 광범위한 이득도 가져온다"라면서 "이번 6차 보고서는 (우리가) 더 야심 찬 행동에 긴급히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으며 지금 행동하면 아직 모두가 살만한 미래를 확보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