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당국 조치로 SVB 사태 이후 금융권 불안심리 진정
코스피, CS 위기 모면에 소폭 상승…환율도 하락 출발
20일 코스피가 크레디트스위스(CS) 위기 해소에 폭락을 면하고 장 초반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25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99포인트(0.21%) 상승한 2,400.68을 가리키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3.82포인트(0.16%) 내린 2,391.87에 개장했으나 곧이어 상승으로 전환, 다시 2,400대에 올라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1천32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천247억원, 5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 중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0.2원 내린 1,302.0원에 출발한 뒤 장 초반 1,300원대 초반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가 금융시장을 뒤흔든 뒤 주말 내로 크레디트스위스 붕괴 위기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아시아를 시작으로 전 세계 증시가 폭락하는 '블랙먼데이'가 찾아올 것이라는 불안감이 퍼져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19일(현지시간) 스위스 연방 정부와 금융감독청(FINMA), 스위스 국립은행(SNB) 등의 지원으로 스위스 최대 금융그룹 UBS가 32억3천만달러에 크레디트스위스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주식시장은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다만 중앙은행의 고강도 긴축에 따른 후유증이 여전한 데다가 당장 오는 22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있는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한동안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UBS의 크레디트스위스 인수, 세계 중앙은행들의 달러 스와프 협정 등 주말 중에도 잇따른 후속 조치가 나오고 있다는 점은 불안심리를 상당 부분 완충시켜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SVB발(發) 사태가 증시의 추가 폭락 혹은 약세장 재진입을 초래할 가능성은 낮지만 FOMC가 주중 변동성을 수시로 자극하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0.98%)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1.27%), 현대차(-0.11%), 기아(-1.01%) 등은 전장 대비 하락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0.24%), 삼성바이오로직스(1.24%), 네이버(2.27%), 카카오(1.50%) 등은 오르고 있다.

업종별로는 건설(1.83%), 섬유·의복(1.66%), 증권(1.41%) 등이 강세를, 전기·전자(-0.93%), 보험(-0.39%), 제조업(-0.24%) 등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37포인트(0.42%) 상승한 800.76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4.35포인트(0.55%) 내린 793.04에 출발한 뒤 상승으로 전환했다.

코스닥지수가 800대를 넘은 건 이달 9일 이후 일주일여 만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597억원, 7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 중이다.

외국인은 481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닥 시총 상위권에서는 미공개 정보이용 등 불공정거래 혐의로 에코프로 전·현 임직원들이 금융당국의 압수수색을 받았다는 소식에 에코프로비엠(-2.90%)과 에코프로(-4.51%) 등 관계사들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엘앤에프(-3.70%), 카카오게임즈(-0.91%), 에스엠(-0.88%) 등도 내리고 있으나 셀트리온헬스케어(3.59%), HLB(1.26%), 셀트리온제약(1.15%) 등 바이오주는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