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리더의 시각
강혁수 NH투자증권 랩운용부 부부장


[마켓PRO] "Fed, 금리 인상 강도 완화할 것…분할 매수 전략 유효"

지난 한 주 동안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에 이어 크레딧스위스(CS)의 위기설까지, 험악한 뉴스들이 투자심리를 악화시켰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 수준을 하회하면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의 유동성위험이 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켰습니다.

채권금리는 경기하강 이슈가 반영되며 큰 폭으로 하락했고 일간 변동성도 역대급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개별 은행들의 유동성 관리 실패로 가볍게 치부하기에는 센티먼트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력은 매우 컸습니다. 스위스 중앙은행이 나서서 유동성 공급의사를 밝히면서 시스템 리스크로의 전이를 막으려는 의지를 보였지만, 은행권에 대한 위기감을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했습니다. 무엇보다도 금리 인상의 폐해가 발생하기 시작했다는 점과 뱅크런 여파가 확산될 수 있다는 극단적인 공포심리는 과거 베어스턴스,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사태의 트라우마를 되살렸습니다.

하지만 주말동안 스위스 최대 은행 UBS가 CS 인수 의사를 밝혔고, 각국 정부도 발빠르게 대처하면서 금융권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합니다. CS 이슈보다는 긍정적으로 발표된 물가지표에 서서히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금주에 대형 이벤트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인데요. 3월 회의를 앞두고 Fed의 계산법이 다시금 복잡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강경한 입장에 변화를 준다면, 금리정책 관련 신뢰가 훼손될 수 있고 인플레이션 우려를 재차 확대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은행위기 및 경기침체 우려를 자극할 수 있기에 강경한 입장만을 고수하기도 어려워 보입니다.
사진=AFP, 연합뉴스
사진=AFP, 연합뉴스
Fed 입장에서 물가와 경기 둘 다 충족시킬 수 없는 상황이라면, 우선순위는 무엇일까요? Fed는 물가안정에 대한 역할에 우선순위를 둘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시장의 위기감을 자극시키는 이슈들을 감안해 금리 인상 강도는 한발짝 물러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Fed 스탠스에 대한 불확실성은 FOMC 회의 전까지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일 것입니다. 지난 조정구간을 돌이켜 봤을 때, 고점 대비 하락률과 밸류에이션 하락, 기업들의 실적 예상치 흐름들을 종합적으로 감안했을 때 지수 수준은 여러 불확실성들을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다는 판단입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무릎 아래 수준에 위치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저점 부근에서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입니다. 단기적으로는 투자자들의 관망심리가 강한 가운데 뉴스에 따라 등락을 반복할 공산이 크다고 판단합니다.

금주 FOMC 회의 결과 확인 후 중장기 분할매수 관점의 접근전략 유효해 보입니다. 더불어 작년 한해 동안 조정폭이 컸던 미국 기술주들에 대한 역발상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낙폭이 컸고 새로운 주도주도 기술주 중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기술주에 대한 분할 매수전략이 올해 유망할 것으로 전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