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만 문제인 줄 알았는데"…도둑 시청 폭증에 OTT '울상' [신현보의 딥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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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일간 사용자 최대치 찍고 하락
티빙·웨이브 등 토종 OTT 사용자도 '뚝'
불법 사이트 두고 커뮤니티서도 갑론을박
"中에서도 조롱 보내…법적 조치 시급"
티빙·웨이브 등 토종 OTT 사용자도 '뚝'
불법 사이트 두고 커뮤니티서도 갑론을박
"中에서도 조롱 보내…법적 조치 시급"

떨어지는 OTT 사용자 수

이전에 DAU가 가장 높았을 때는 오징어게임과 지옥 등이 출시됐던 2021년 9월과 11월로 380~390만명 선이었다. '더 글로리' 파트1과 '피지컬:100'이 인기를 끌었던 지난 1월과 2월에도 넷플릭스 DAU는 280~350만선에서 움직여왔다. 그만큼 '더 글로리' 파트2의 영향력이 컸다는 진단이 나온다.
그러나 주말이 끝난 지난 13일부터 다시 300만명 중반으로 떨어지더니, 최근에는 300만명 초반대로 추락했다. 한꺼번에 시즌 에피소드 전체를 공개하면서 큰 관심을 모았으나, 사용자 몰이는 단기에 그쳤다.
'도둑 시청'에 불법 사이트 검색량 사상 최고치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를 통한 '도둑 시청' 영향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공짜로 OTT 시청이 가능한 불법 사이트에 대한 정보 공유가 기승을 부리면서다.OTT DAU 하락 분위기와 대조적으로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의 이용은 확대되고 있다. 검색량 지표인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대표적인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A의 검색량은 고공행진해 지난 1월 100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후 최근 3월에도 90을 웃돌고 있다. 구글 트렌드는 가장 검색량이 많은 날을 100 기준으로 놓고 상대적인 검색량 추이를 보여준다. A 사이트는 2021년부터 추적이 어려운 해외에 서버를 두고 국내 OTT 콘텐츠와 드라마, 영화 등을 불법으로 제공하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양학부 교수는 "'도둑 시청'은 당연히 국내에서부터 근절돼야 한다"면서 "몇몇 중국 누리꾼들이 제 SNS 계정의 다이렉트 메시지(DM)로 '너희 나라 사람들이나 단속 잘해라', '한국인들도 공짜로 훔쳐 본다며?' 등의 조롱하는 글들을 보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를 탓하기 이전에 우리 스스로 국내에서 일어나는 불법 콘텐츠 소비를 막을 수 있어야 한다"면서 "법적인 조치가 하루빨리 행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달 초 OTT, 방송사, 영화제작사 등은 '영상저작권보호협의체'를 구성하고 지난 9일 A 사이트에 대해 형사고소장을 수사기관에 제출한 바 있다. 영상 업계가 이같이 공동 대응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