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가, 10분의 1토막
미국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주식이 2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12.18달러(1만5천93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시세는 전 거래일보다 47.11% 급락한 것이다.

이 은행의 주가는 지난 17일 30% 하락한 데 이어 내림폭이 더 커졌다.

지난 8일 종가 115달러와 비교하면 12일 만에 주가는 10분의 1 토막이 됐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위기설에 휩싸이면서다.



지난 16일 미국 대형 은행 11곳이 총 300억달러(약 39조원)를 예치한다는 소식에 이어 위기설이 돌았던 크레디트스위스(CS)의 UBS 매각 소식도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불안을 잠재우지는 못하고 있다.

이날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주가 급락은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이 은행에 대한 신용등급을 강등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S&P는 전날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신용등급을 기존 'BB+'에서 'B+'로 3단계 하향 조정하고 추가 강등 가능성도 열어뒀다.

S&P는 앞서 지난 15일에도 종전 'A-'에서 투기 등급인 'BB+'로 4단계 낮췄는데 이례적으로 일주일 새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신용등급을 두 차례 내렸다.

미국 대형은행들의 300억 달러 자금 지원이 단기적인 유동성 압박을 완화할 수는 있겠지만, 이 은행이 직면한 사업·유동성·자금조달·수익성 상의 상당한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S&P는 평가했다.

앞서 무디스도 지난 17일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신용등급을 종전 'Baa1'에서 투자주의 등급인 'B2'로 7단계 낮췄다.

그동안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과 동반 하락했던 다른 지방 은행들은 대부분 반등하며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영향이 차단되는 모습이다. 다만, 장 초반과 달리 오름폭은 다수 둔화했다.

트레이크시티에 본사를 둔 자이언즈 뱅코프의 주가는 0.80%, 클리블랜드에 본사가 있는 키코프 주가는 1.21% 상승했다. 댈러스의 코메리카는 2.25% 올랐고, 텍사스 웨스트레이크의 찰스 슈왑은 0.53% 하락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