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위 나는 여객선·치매 치료 헬멧…'혁신 1위' 스위스 스타트업 [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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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기술 스타트업 3곳
알마텍, ‘탄소배출 0’ 여객선 개발
보트뉴로, 알츠하이머 치료기술 확보
유주플라이, 드론 3D 지도 제작
알마텍, ‘탄소배출 0’ 여객선 개발
보트뉴로, 알츠하이머 치료기술 확보
유주플라이, 드론 3D 지도 제작
스위스는 유엔 산하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가 매년 평가해 발표하는 글로벌혁신지수(GII) 순위에서 12년 연속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국가입니다. 한경 긱스(Geeks)가 최근 글로벌 혁신 현장 취재를 위해 찾은 스위스에서 만난 기술 스타트업들을 소개합니다.
스위스 우주·해양기술기업 알마텍은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여객선 ‘제스트’를 개발했다. 시속 50㎞로 달리면서도 기존 여객선보다 연료 사용을 85% 줄였다. 의료기술 스타트업 보트뉴로는 헬멧 형태의 알츠하이머 치료 기기를 내놨다. 환자 맞춤형 헬멧으로 문제가 생긴 뇌 영역을 식별하고 미세한 전류로 인지 장애를 치료한다.
긱스가 최근 글로벌 혁신 현장 취재를 위해 찾은 스위스에서 만난 기술 스타트업들이다.
스위스 로잔에서 만난 알마텍의 루크 블레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수소가 미래 해상 운송에서 중요한 에너지원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알마텍은 인공위성 등 우주산업 부품을 제조하는 기술 스타트업이다. 최근엔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이용해 탄소 배출 없이 시속 50㎞까지 달릴 수 있는 친환경 여객선 제스트를 만들었다.
제스트는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선체에 수중날개를 단 게 특징이다. 배가 고속으로 이동할 때 선체가 수면 위에 떠오르는 구조로 설계됐다. 승객들은 기존 여객선보다 흔들림 없이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다. 블레카 CTO는 “선체 설계를 최적화해 파도 발생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 인구의 40%는 해안선으로부터 40㎞ 안쪽에 살고 있다. 알마텍이 친환경 해상 여객선이 미래 이동수단이 될 거라고 보는 이유다. 제스트는 기존 여객선보다 구입 가격이 비싸지만 운행하는 데 드는 에너지 비용이 적어 오래 쓸수록 경제적이라는 게 알마텍의 설명이다. 스위스 바젤에서 만난 보트뉴로는 알츠하이머 진단·치료 솔루션을 개발한 회사다. 3차원(3D) 자기공명영상(MRI) 데이터를 통해 병증이 생긴 뇌 영역을 식별하고, 신경자극기로 전기치료하는 기술을 갖췄다. 보트뉴로 공동창업자인 알루이 호프 최고전략책임자(CSO)는 “문제가 생긴 부분을 표적 치료해 알츠하이머 진행을 늦춘다”고 설명했다.
보트뉴로는 삼성전자와도 알츠하이머 진단 솔루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보트뉴로에 공급하기 위한 맞춤형 갤럭시탭S8+를 제작했다. 보트뉴로의 신경자극기를 제어하고 치료 데이터를 전송하는 데 활용됐다. 율리우스 클라스 보트뉴로 CTO는 “사용이 간편하면서 안정적인 솔루션을 찾는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협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위스의 3D 설계 스타트업인 유주플라이는 드론으로 도시나 건물을 촬영한 뒤 디지털트윈(현실 사물을 가상으로 구현한 것)으로 구현해 건축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로메인 키르호프 유주플라이 최고경영자(CEO)는 “항공 촬영을 하는 건 구글어스와 비슷하지만 구글이 높은 고도에서 찍기 위해 인공위성을 활용하는 것과는 달리 우린 땅과 가까이 비행하는 드론을 쓴다”며 “도시 수준에서 3D 모델을 만다는 데 적합하다”고 말했다. 드론 촬영으로 수천 개의 이미지를 생성해 정밀한 3D 지도를 만드는 게 특징이다.
유주플라이의 기술을 활용하면 건축회사가 측량 전문가를 따로 파견하지 않고도 설계를 할 수 있다. 키르호프 CEO는 “새 건물이 기존 도시경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디지털트윈으로 미리 알 수 있다”며 “땅에 말뚝을 심는 기존 건축 방식보다 고품질의 의사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로잔·바젤=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긱스가 최근 글로벌 혁신 현장 취재를 위해 찾은 스위스에서 만난 기술 스타트업들이다.
스위스 로잔에서 만난 알마텍의 루크 블레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수소가 미래 해상 운송에서 중요한 에너지원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알마텍은 인공위성 등 우주산업 부품을 제조하는 기술 스타트업이다. 최근엔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이용해 탄소 배출 없이 시속 50㎞까지 달릴 수 있는 친환경 여객선 제스트를 만들었다.
제스트는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선체에 수중날개를 단 게 특징이다. 배가 고속으로 이동할 때 선체가 수면 위에 떠오르는 구조로 설계됐다. 승객들은 기존 여객선보다 흔들림 없이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다. 블레카 CTO는 “선체 설계를 최적화해 파도 발생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 인구의 40%는 해안선으로부터 40㎞ 안쪽에 살고 있다. 알마텍이 친환경 해상 여객선이 미래 이동수단이 될 거라고 보는 이유다. 제스트는 기존 여객선보다 구입 가격이 비싸지만 운행하는 데 드는 에너지 비용이 적어 오래 쓸수록 경제적이라는 게 알마텍의 설명이다. 스위스 바젤에서 만난 보트뉴로는 알츠하이머 진단·치료 솔루션을 개발한 회사다. 3차원(3D) 자기공명영상(MRI) 데이터를 통해 병증이 생긴 뇌 영역을 식별하고, 신경자극기로 전기치료하는 기술을 갖췄다. 보트뉴로 공동창업자인 알루이 호프 최고전략책임자(CSO)는 “문제가 생긴 부분을 표적 치료해 알츠하이머 진행을 늦춘다”고 설명했다.
보트뉴로는 삼성전자와도 알츠하이머 진단 솔루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보트뉴로에 공급하기 위한 맞춤형 갤럭시탭S8+를 제작했다. 보트뉴로의 신경자극기를 제어하고 치료 데이터를 전송하는 데 활용됐다. 율리우스 클라스 보트뉴로 CTO는 “사용이 간편하면서 안정적인 솔루션을 찾는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협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위스의 3D 설계 스타트업인 유주플라이는 드론으로 도시나 건물을 촬영한 뒤 디지털트윈(현실 사물을 가상으로 구현한 것)으로 구현해 건축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로메인 키르호프 유주플라이 최고경영자(CEO)는 “항공 촬영을 하는 건 구글어스와 비슷하지만 구글이 높은 고도에서 찍기 위해 인공위성을 활용하는 것과는 달리 우린 땅과 가까이 비행하는 드론을 쓴다”며 “도시 수준에서 3D 모델을 만다는 데 적합하다”고 말했다. 드론 촬영으로 수천 개의 이미지를 생성해 정밀한 3D 지도를 만드는 게 특징이다.
유주플라이의 기술을 활용하면 건축회사가 측량 전문가를 따로 파견하지 않고도 설계를 할 수 있다. 키르호프 CEO는 “새 건물이 기존 도시경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디지털트윈으로 미리 알 수 있다”며 “땅에 말뚝을 심는 기존 건축 방식보다 고품질의 의사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로잔·바젤=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