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 합천천 산책로에 설치된 안심가로등이 어둠을 밝히고 있다. /한수원 제공
경남 합천 합천천 산책로에 설치된 안심가로등이 어둠을 밝히고 있다. /한수원 제공
국내 전력의 약 30%를 생산해 에너지 안보를 책임지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전국 방범 취약 지역의 안전 보장에 팔을 걷어부치고 있다.

한수원은 2014년부터 늦은 밤 귀갓길이 안전할 수 있도록 ‘안심가로등 플러스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밀알복지재단과 함께하는 이 사업은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가로등을 전국에 보급하는 사업이다. 한수원은 이 사업을 통해 전국의 방범 취약 지역에 총 2854개의 안심가로등을 설치했다.

안심가로등은 태양광과 풍력 발전을 통해 낮에 전력을 충전한 뒤 밤에 작동한다. 일반 가로등보다 1개당 연간 2160kWh의 전기를 아끼는 효과가 있다. 그간 한수원이 설치한 2854개의 안심가로등은 연간 약 7억2455만원(개당 25만3872원)의 공공 전기료를 절약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연간 2613t의 온실가스 배출을 절감하는 효과도 있다는 게 한수원의 설명이다. 가로등에 사용되는 발광다이오드(LED) 램프는 일반 가로등보다 1.5배 이상 밝지만 자정이 넘으면 주변 동식물의 성장을 위해 밝기가 자동으로 조절된다. 장마철에도 한 번 충전으로 최소 7일 이상 가동되는 등 장점이 많다.

지난해에는 경북 청송군 외 10개 지방자치단체를 지원했고 교육청 등 네트워크를 통해 부산, 경주 등 총 4개 지역 15개 초·중·고등학교에 안심가로등을 지원했다.

안심가로등은 학생들의 등하굣길 안전을 책임질뿐 아니라 교육 목적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한수원은 안심가로등을 지원하는 10개 지역과 학교 인근의 지역사회 내 취약계층 301 가정에는 생계비·의료비를 지원하는 ‘반딧불희망프로젝트 지원사업’을 진행한다.

안심가로등은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다. 지원 지역을 대상으로 설치 만족도와 범죄율 관련 조사를 실시한 결과 2020년 안심가로등 42개를 설치한 전남 목포 옥암동은 설치 후 범죄 건수가 전년 대비 약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포시 관계자는 “기존에는 산책로가 너무 어두워서 주민들이 자전거 도로로 통행하는 탓에 위험했지만 안심가로등이 설치된 후 산책로가 밝아져서 이용하는 시민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국내 최대의 발전회사로서 신재생 에너지를 이용한 안심가로등을 통해 국민께 어두운 밤길 안전과 빛을 선물할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이라는 본연의 업무는 물론 안심가로등 사업을 비롯한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펼쳐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수원과 밀알복지재단은 올해에도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안심가로등 플러스 지원사업 공모를 진행한다.

안심가로등 지원학교 내 저소득가정 학생들의 교육환경 제공을 위한 ‘반딧불 희망 장학금’ 지원, 초등학교 인근지역 교통안전 시설물 구축 등 안심 환경조성에도 나선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