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21일(현지시간)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AI)인 'DALL-E'를 검색엔진 빙에 탑재했다. 빙에 원하는 이미지를 입력하자 그에 맞는 이미지 4장을 보여줬다.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가 21일(현지시간)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AI)인 'DALL-E'를 검색엔진 빙에 탑재했다. 빙에 원하는 이미지를 입력하자 그에 맞는 이미지 4장을 보여줬다. 마이크로소프트
생성형 인공지능(AI) 경쟁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이번엔 텍스트를 입력하면 이미지를 생성해주는 AI 기술을 검색엔진 빙에 탑재했다. MS는 지난달 AI 챗봇에 이어 생성 AI까지 빙에 더하면서 구글과 AI 경쟁에서 한발 더 치고 나갔다.

MS는 21일(현지시간) 챗GPT의 모회사인 오픈AI가 개발한 이미지 생성인 AI 'DALL-E 2(달리2)'로 구동되는 빙 이미지 생성기를 공개했다. 예를 들어 '해바라기로 가득찬 은하계를 걷는 우주인 사진을 만들어줘'라고 하면 이를 표현한 이미지를 만들어준다.

빙 이미지 생성기는 검색엔진 빙과 웹브라우저 엣지에서 미리보기 형태로 이용할 수 있다.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뒤 차례가 되면 빙의 '크리에이티브 모드'에서 먼저 이용 가능하다. AI 챗봇 빙을 이용하면 텍스트와 이미지 콘텐츠를 모두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원하는 이미지를 빙과 대화를 통해 입력하면 친구에게 보내는 메일에 필요한 사진을 만들거나, 거실 인테리어를 어떻게 할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엣지에서는 검색 표시줄에서 빙 이미지 생성기를 이용할 수 있다.

MS는 오용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유해하거나 안전하지 않은 이미지의 생성을 막는 제어 수단을 도입했다. AI 챗봇이 유해한 질문에 대해 거부하는 것처럼 이미지도 만들지 않도록 제한을 걸어놓은 것이다.

또 AI가 생성한 이미지라는 것을 분명히 알리기 위해 이미지의 왼쪽 하단에 빙 아이콘을 넣는다. AI가 만들어낸 이미지가 기존에 저작권을 침해하는 문제에 대한 대응이다. 또 AI가 생성한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을 인정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가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MS는 AI 경쟁에서 구글에 또 앞서가는 분위기다. 지난달 초 AI 챗봇을 결합한 빙을 내놓으며 구글의 핵심사업인 검색 부문에 도전장을 냈다. 이는 구글이 AI 챗봇 바드를 급하게 내놓도록 유도한 한 수가 됐다. 이어 지난주에는 구글이 먼저 오피스 프로그램에 AI 챗봇 기능을 결합한다고 발표했고, 이에 질세라 MS는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에 AI 챗봇을 결합한 빙을 도입한다고 밝히며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