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째 글로벌 1위 현대重, 44년간 '선박심장' 2억마력 뿜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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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2억마력 돌파…울산서 기념행사
34년째 글로벌 1위…“친환경 엔진 시장 선도”
34년째 글로벌 1위…“친환경 엔진 시장 선도”
현대중공업의 선박용 대형엔진 생산량이 세계 최초로 ‘2억 마력’ 고지를 넘었다. 이 회사는 글로벌 대형엔진 시장에서 34년 연속 1위 자리를 유지하며 여러 차례 ‘최초’의 기록을 썼다. 대형뿐 아니라 중형‧친환경 엔진 부문에서도 높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다.
HD현대의 조선 부문 핵심 계열사인 현대중공업은 22일 오전 울산 본사 내 엔진조립공장에서 ‘대형엔진 생산 2억 마력 달성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까지 이 회사의 누적 대형엔진 생산량은 2억6만6277마력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은 7만4720마력급 대형엔진에 시동을 거는 것으로 2억 마력 돌파를 기념했다. 이번 행사엔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 한영석 현대중공업 부회장, 이상균 현대중공업 사장, 정병천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장을 비롯해 머스크 등 선주사와 조선‧해운 업계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현대중공업이 엔진 사업에 뛰어든 건 1976년이다. 조선업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체 엔진사업부를 발족한 뒤 1978년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대형엔진 공장을 세웠다. 이 공장 한 곳에서만 1년에 90만마력 규모의 엔진을 생산해 낸다. 1호기(9380마력급)는 1979년 탄생했다. 이후 생산량을 꾸준히 늘려 1983년 100만마력, 1992년 1000만마력, 2005년 5000만마력, 2010년 1억마력을 차례로 넘어섰다. 이후 13년 만에 2억마력까지 달성한 것이다. 이는 소나타급 중형차 약 125만대가 내는 출력과 맞먹는다. 세계 2위인 HSD엔진과의 격차는 8000만마력이 넘는다. 현대중공업은 1989년부터 34년째 전 세계 대형엔진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유지해 왔다. 연간 생산능력을 1200만마력까지 끌어올렸고, 2022년 기준 점유율은 36%다. 새로 발주되는 선박 10척 중 약 4척에 현대중공업의 엔진이 탑재되고 있는 셈이다. 기술력도 앞서가고 있다. 2001년 세계 최초로 전자제어 대형엔진을 내놨고, 2007년에는 세계 최대 규모 대형엔진(9만3360마력) 제작에 성공했다.
글로벌 중형엔진 시장에서도 30%가 넘는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현대중공업은 1990년 중형엔진 생산을 시작한 뒤 2000년 독자 모델인 ‘힘센엔진’을 개발하는 등 경쟁력을 높여 왔다. 힘센엔진은 10년간의 연구 끝에 탄생했다. 이 회사는 2011년부터 중형엔진의 100%를 이 엔진으로 생산하고 있다. 2016년 누적 생산 1만대를 넘어섰다. 연간 생산능력은 400만마력이다. 현대중공업 엔진사업부의 미래 먹거리는 친환경 엔진이다. 이미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대형엔진의 60% 이상이 액화천연가스(LNG), 액화석유가스(LPG), 메탄올, 에탄올 등 친환경 연료에 기반한다. 2억마력을 달성한 엔진도 메탄올과 디젤을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메탄올 이중연료(Dual-Fuel)’ 엔진이다. 한국조선해양이 개발한 메탄올 연료공급시스템(LFSS)이 장착됐다. 이 엔진은 세계 최초 초대형 메탄올 추진선인 머스크의 1만6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에 탑재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세계 최초 ‘이중연료 엔진 패키지’를 개발(2012년)하고, 메탄올 연료 대형엔진 1호기를 생산(2015년)하는 등 차세대 연료 엔진 분야를 선도해왔다. 지난해 12월에는 LNG‧수소 혼소엔진 실증에도 성공하며 수소 연료 엔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주석 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대표는 “지난 40여년간 제작해 온 고품질의 엔진은 한국을 세계 최고 조선 강국으로 올려놓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기술력을 강화해 조선업 재도약을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울산=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HD현대의 조선 부문 핵심 계열사인 현대중공업은 22일 오전 울산 본사 내 엔진조립공장에서 ‘대형엔진 생산 2억 마력 달성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까지 이 회사의 누적 대형엔진 생산량은 2억6만6277마력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은 7만4720마력급 대형엔진에 시동을 거는 것으로 2억 마력 돌파를 기념했다. 이번 행사엔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 한영석 현대중공업 부회장, 이상균 현대중공업 사장, 정병천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장을 비롯해 머스크 등 선주사와 조선‧해운 업계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현대중공업이 엔진 사업에 뛰어든 건 1976년이다. 조선업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체 엔진사업부를 발족한 뒤 1978년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대형엔진 공장을 세웠다. 이 공장 한 곳에서만 1년에 90만마력 규모의 엔진을 생산해 낸다. 1호기(9380마력급)는 1979년 탄생했다. 이후 생산량을 꾸준히 늘려 1983년 100만마력, 1992년 1000만마력, 2005년 5000만마력, 2010년 1억마력을 차례로 넘어섰다. 이후 13년 만에 2억마력까지 달성한 것이다. 이는 소나타급 중형차 약 125만대가 내는 출력과 맞먹는다. 세계 2위인 HSD엔진과의 격차는 8000만마력이 넘는다. 현대중공업은 1989년부터 34년째 전 세계 대형엔진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유지해 왔다. 연간 생산능력을 1200만마력까지 끌어올렸고, 2022년 기준 점유율은 36%다. 새로 발주되는 선박 10척 중 약 4척에 현대중공업의 엔진이 탑재되고 있는 셈이다. 기술력도 앞서가고 있다. 2001년 세계 최초로 전자제어 대형엔진을 내놨고, 2007년에는 세계 최대 규모 대형엔진(9만3360마력) 제작에 성공했다.
글로벌 중형엔진 시장에서도 30%가 넘는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현대중공업은 1990년 중형엔진 생산을 시작한 뒤 2000년 독자 모델인 ‘힘센엔진’을 개발하는 등 경쟁력을 높여 왔다. 힘센엔진은 10년간의 연구 끝에 탄생했다. 이 회사는 2011년부터 중형엔진의 100%를 이 엔진으로 생산하고 있다. 2016년 누적 생산 1만대를 넘어섰다. 연간 생산능력은 400만마력이다. 현대중공업 엔진사업부의 미래 먹거리는 친환경 엔진이다. 이미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대형엔진의 60% 이상이 액화천연가스(LNG), 액화석유가스(LPG), 메탄올, 에탄올 등 친환경 연료에 기반한다. 2억마력을 달성한 엔진도 메탄올과 디젤을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메탄올 이중연료(Dual-Fuel)’ 엔진이다. 한국조선해양이 개발한 메탄올 연료공급시스템(LFSS)이 장착됐다. 이 엔진은 세계 최초 초대형 메탄올 추진선인 머스크의 1만6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에 탑재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세계 최초 ‘이중연료 엔진 패키지’를 개발(2012년)하고, 메탄올 연료 대형엔진 1호기를 생산(2015년)하는 등 차세대 연료 엔진 분야를 선도해왔다. 지난해 12월에는 LNG‧수소 혼소엔진 실증에도 성공하며 수소 연료 엔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주석 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대표는 “지난 40여년간 제작해 온 고품질의 엔진은 한국을 세계 최고 조선 강국으로 올려놓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기술력을 강화해 조선업 재도약을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울산=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