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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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지사가 "이번 한·일정상회담은 국민의 자존심과 국격에 대한 테러"라며 윤석열 정부를 향해 날선 비판을 했다.

김동연 지사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은 도대체 어느 나라의 대통령입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무능의 극치일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가치를 크게 흔들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지사는 회담에 대해 "우리 입장에선 대통령의 '독단적 결단', 일본 입장에선 '치밀한 협상전략'의 결과"라며 "일본과 미래지향적 관계 개선은 필요하지만, 이렇게는 아니다. 절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과 참모들은 일본 국민의 마음을 여는 데 성공했다고 자화자찬합니다만, 반대로 우리 국민의 마음은 닫아버렸다"고 말했다.

또 "어제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은 한일정상회담에 대해 약 23분 동안이나 해명을 했다"며 "대일관계와 외교의 방향을 천명하는 3.1절 기념사는 5분 30초에 불과했다. 해명 내용은 아집과 독선으로 가득 찬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과 기업들에게 일본을 세일즈하는 대통령은 도대체 어느 나라 대통령인가"라며 "이번 정상회담에서 독도 문제나 위안부 문제가 논의되었다면 정말 경악할 일이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는데 대통령이 우리 국민의 건강과 보건, 국내 관련 산업에 대한 우려 등 우리 입장을 당당히 밝혔는지 궁금하고 걱정스럽다"고 따졌다.

김 지사는 "대통령은 외국을 다녀올 때마다 해명하기 급급하다. 국민들은 대통령이 해외순방을 떠나면 불안해 한다"며 "지금 대한민국이 직면한 최대 위기는 경제위기, 민생위기가 아니라 '대통령 리더십 위기'"라고 했다.

김 지사는 지난 17일에도 이번 한·일 정상회담을 두고 "역사에 기록될 외교참사"라고 비판한 바 있다. 김 지사는 "국민, 국익, 국격 없는 3무 정상회담"이라며 "'김대중-오부치 선언'이 아니라 '김종필-오히라 밀약'을 계승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므라이스를 극진히 대접받고 국민의 자존심을 내팽개쳤다"고 비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