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해외 리튬광산 투자…양극재 수직계열화에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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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준 에코프로그룹 신임 대표, 사업계획 공개
신규 사업에 자원 개발 추가
SK온과 印尼 니켈 광산 확보
양극재 초격차에 사활 걸 것
폐배터리 재활용도 성장 한 축
올 주가 300%↑…"好실적 지속"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 채비
신규 사업에 자원 개발 추가
SK온과 印尼 니켈 광산 확보
양극재 초격차에 사활 걸 것
폐배터리 재활용도 성장 한 축
올 주가 300%↑…"好실적 지속"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 채비
송호준 에코프로그룹 신임 대표(58)는 “해외 광산 투자를 본격화해 양극재 생태계의 수직계열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니켈에 이어 리튬까지 양극재 핵심 원료의 공급망을 조기 확보해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한 2차전지 소재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에코프로그룹은 삼원계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 시장에서 세계 1위 회사다.
송 대표는 “광산에 직접 투자할 수도 있고, 광산업체와 협력할 수도 있다”며 “북미 또는 남미 지역을 태핑(사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에코프로는 사업 목적에 ‘국내외 자원의 탐사·채취·개발사업’을 추가하는 정관 변경안을 이번 주총에서 의결하고 광산 투자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니켈 광산 투자에는 이미 뛰어들었다. 국내 배터리 제조 3사 중 한 곳인 SK온, 중국의 전구체 생산기업 거린메이(GEM)와 손잡고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확보에 나선 것이다. 3사 합작공장에선 내년 하반기부터 전구체의 원료가 되는 니켈 MHP(니켈코발트 수산화혼합물)를 연간 3만t씩 생산할 계획이다.
광산 투자는 에코프로가 ‘양극재 초격차’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수직계열화를 이루려는 작업의 일환이다. 송 대표는 “양극재 시장에서의 승자는 버티컬 인터그레이션(수직계열화)을 얼마나 잘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광산을 다수 보유한 중국 회사들이 앞서 나가고 있지만, 충분한 시간과 자본을 들일 계획”이라고 했다.
수명이 다한 폐배터리나 배터리 스크랩에서 뽑아낸 금속을 재활용해 전구체를 생산해내는 시스템은 에코프로 수직계열화의 또 다른 축이다. 송 대표는 “광물 가격이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단가를 절반가량 낮출 수 있는 방법”이라며 “금속을 무료로 회수할 수 있게 해주는 고객사에는 양극재 가격을 깎아주는 등 수익을 되돌려주는 방식을 통해 ‘윈윈’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이 잇달아 발표한 핵심원자재법(CRMA), 탄소중립산업법 등 환경 규제로부터의 수혜도 분명하다는 설명이다. 송 대표는 “광산에서 채굴한 금속과 재활용된 금속의 사용량이 엇비슷해지는 시기가 올 것”이라며 “고객사들도 이에 발맞춰 리사이클링 비중을 높일 것을 요구하고 있고, 우리는 준비가 다 돼 있다”고 했다.
그는 “양극재 제조(에코프로비엠), 전구체 제조(에코프로머티리얼즈),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에코프로씨엔지), 리튬 화합물 제조(에코프로이노베이션) 등 전 주기를 아우르는 기업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며 “(공장 건설이 예정된) 헝가리와 캐나다 퀘벡에도 포항캠퍼스에 준하는 양극재 생태계를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르면 올해 말께 유럽 제2공장 착공 계획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송 대표는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헝가리 외 다른 지역에 투자할 수도 있다”고 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삼성SDI와 SK온에 양극재를 절반씩 공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LG에너지솔루션과의 유대가 비교적 덜한 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송 대표는 “LG에너지솔루션 발주 물량도 따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에코프로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300% 가까이 급등했다. 송 대표는 “매출 규모가 1년 만에 1조5000억원에서 5조6000억원으로 뛰면서 외국인에 이어 개인들까지 유입되는 양상”이라며 “금속 가격 상승 영향도 있지만 반신반의했던 양극재 사업의 성장성이 현실화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실적 호조세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에코프로비엠과 지주사인 에코프로를 나란히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 2위에 올려놓은 이 회사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기업공개(IPO)도 준비하고 있다. 송 대표는 “전구체의 경쟁력이 양극재의 품질을 좌우한다”며 “원가 경쟁력과 기술력을 고려할 때 에코프로비엠에 맞먹는 수준의 시장가치를 인정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코프로비엠의 유가증권시장 이전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은 때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에코프로는 전·현직 임직원들의 주식 불공정거래 의혹으로 검찰로부터 수사를 받고 있다. 송 대표는 “공식 입장으로 답변을 갈음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에코프로는 “이번 조사는 금융위원회 기존 조사의 연장선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과거 사건을 계기로 내부자 거래 모니터링 체계를 갖추는 등 컴플라이언스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세계 유일 양극재 생태계 갖출 것”
송 대표는 22일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이 같은 사업계획을 공개했다. 지난 1월부터 경영을 총괄해온 그는 오는 3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로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송 대표는 “광산에 직접 투자할 수도 있고, 광산업체와 협력할 수도 있다”며 “북미 또는 남미 지역을 태핑(사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에코프로는 사업 목적에 ‘국내외 자원의 탐사·채취·개발사업’을 추가하는 정관 변경안을 이번 주총에서 의결하고 광산 투자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니켈 광산 투자에는 이미 뛰어들었다. 국내 배터리 제조 3사 중 한 곳인 SK온, 중국의 전구체 생산기업 거린메이(GEM)와 손잡고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확보에 나선 것이다. 3사 합작공장에선 내년 하반기부터 전구체의 원료가 되는 니켈 MHP(니켈코발트 수산화혼합물)를 연간 3만t씩 생산할 계획이다.
광산 투자는 에코프로가 ‘양극재 초격차’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수직계열화를 이루려는 작업의 일환이다. 송 대표는 “양극재 시장에서의 승자는 버티컬 인터그레이션(수직계열화)을 얼마나 잘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광산을 다수 보유한 중국 회사들이 앞서 나가고 있지만, 충분한 시간과 자본을 들일 계획”이라고 했다.
수명이 다한 폐배터리나 배터리 스크랩에서 뽑아낸 금속을 재활용해 전구체를 생산해내는 시스템은 에코프로 수직계열화의 또 다른 축이다. 송 대표는 “광물 가격이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단가를 절반가량 낮출 수 있는 방법”이라며 “금속을 무료로 회수할 수 있게 해주는 고객사에는 양극재 가격을 깎아주는 등 수익을 되돌려주는 방식을 통해 ‘윈윈’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이 잇달아 발표한 핵심원자재법(CRMA), 탄소중립산업법 등 환경 규제로부터의 수혜도 분명하다는 설명이다. 송 대표는 “광산에서 채굴한 금속과 재활용된 금속의 사용량이 엇비슷해지는 시기가 올 것”이라며 “고객사들도 이에 발맞춰 리사이클링 비중을 높일 것을 요구하고 있고, 우리는 준비가 다 돼 있다”고 했다.
그는 “양극재 제조(에코프로비엠), 전구체 제조(에코프로머티리얼즈),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에코프로씨엔지), 리튬 화합물 제조(에코프로이노베이션) 등 전 주기를 아우르는 기업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며 “(공장 건설이 예정된) 헝가리와 캐나다 퀘벡에도 포항캠퍼스에 준하는 양극재 생태계를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르면 올해 말께 유럽 제2공장 착공 계획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송 대표는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헝가리 외 다른 지역에 투자할 수도 있다”고 했다.
○“LFP·고망간 배터리용 소재 개발”
폭발적인 성장세를 거듭하는 소재 기업 간 경쟁이 격화하고 있는 데 대해 송 대표는 “리튬인산철(LFP)이나 고(高)망간 등 새롭게 수요가 창출되고 있는 배터리용 소재를 개발해 기술력 부문에서 앞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배터리 3사가 진출을 선언한 LFP 배터리와 관련해 “시장 내 비중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어 (개발)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차근차근 준비해 중국 회사들을 뛰어넘는 전략을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에코프로비엠은 삼성SDI와 SK온에 양극재를 절반씩 공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LG에너지솔루션과의 유대가 비교적 덜한 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송 대표는 “LG에너지솔루션 발주 물량도 따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에코프로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300% 가까이 급등했다. 송 대표는 “매출 규모가 1년 만에 1조5000억원에서 5조6000억원으로 뛰면서 외국인에 이어 개인들까지 유입되는 양상”이라며 “금속 가격 상승 영향도 있지만 반신반의했던 양극재 사업의 성장성이 현실화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실적 호조세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에코프로비엠과 지주사인 에코프로를 나란히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 2위에 올려놓은 이 회사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기업공개(IPO)도 준비하고 있다. 송 대표는 “전구체의 경쟁력이 양극재의 품질을 좌우한다”며 “원가 경쟁력과 기술력을 고려할 때 에코프로비엠에 맞먹는 수준의 시장가치를 인정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코프로비엠의 유가증권시장 이전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은 때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에코프로는 전·현직 임직원들의 주식 불공정거래 의혹으로 검찰로부터 수사를 받고 있다. 송 대표는 “공식 입장으로 답변을 갈음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에코프로는 “이번 조사는 금융위원회 기존 조사의 연장선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과거 사건을 계기로 내부자 거래 모니터링 체계를 갖추는 등 컴플라이언스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