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사진)는 22일 열린 글로벌 미디어 간담회에서 ‘AI 산업의 성장성’에 대한 한국경제신문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1963년생 대만계 미국인인 황 CEO는 세계 1위 반도체 기업(22일 시가총액 기준) 엔비디아를 1993년 창업했다.
최근 엔비디아는 GPU를 설계·판매하는 하드웨어 기업을 넘어 AI 소프트웨어·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GPU를 활용하는 다양한 AI 서비스·플랫폼을 출시해 주력 사업(하드웨어)과 신사업(소프트웨어)의 시너지를 노리는 것이다. 이날 엔비디아가 AI 인프라 구독 서비스인 ‘DGX 클라우드’를 선보인 게 대표적 사례다. 기업들은 기본요금 월 3만6999달러(약 4800만원)를 내면 별도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필요 없이 엔비디아의 슈퍼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다.
황 CEO는 “GPU 시장은 현재 연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수준이지만 소프트웨어·플랫폼 산업 규모는 의료 분야만 계산해도 수조달러 이상”이라며 “농업, 우주, 제약 등 모든 산업군의 기업들이 신제품 출시 등을 위해 AI 플랫폼을 활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와 관련해선 “2007년 아이폰이 나왔을 때만큼 전 산업에서 파급력을 지닐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 CEO는 “산업혁명이 슈퍼컴퓨터 같은 ‘디지털 공장’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생성형 AI는 지능을 생산하는 공장 역할을 하며 모든 산업을 재창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반도체 부품 설계에 특화된 AI 소프트웨어 ‘쿠리소(CuLitho)’도 출시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