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부르크병은 바이러스성 출혈열로 고열과 심한 두통, 출혈 등의 증상을 수반한다. 과일을 먹고 사는 큰 박쥐에 의해 전파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바이러스의 변종 유무와 사후 관리 수준에 따라 치명률은 24%에서 최대 88%에 이른다. /사진=AP
마르부르크병은 바이러스성 출혈열로 고열과 심한 두통, 출혈 등의 증상을 수반한다. 과일을 먹고 사는 큰 박쥐에 의해 전파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바이러스의 변종 유무와 사후 관리 수준에 따라 치명률은 24%에서 최대 88%에 이른다. /사진=AP
동아프리카의 탄자니아에서 '치명률 최대 88%'에 이르는 마르부르크 바이러스 환자가 처음 확인됐다.

22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데일리뉴스'에 따르면 우미 음왈리무 탄자니아 보건부 장관은 전날 기자들에게 "지난 16일 동북부 카게라주의 서부에서 발병 사례가 처음 보고된 이래 확진자 8명 가운데 5명이 숨졌다"면서 "환자들의 샘플 조사 결과 마르부르크병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환자 3명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고, 접촉자 161명이 당국에 의해 추적되고 있다"며 "질병의 확산을 적절하게 통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르부르크병은 강한 전염성과 비교적 높은 치명률 등으로 에볼라 바이러스와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는 급성 열성 전염병으로, 고열과 심한 두통, 출혈 등의 증상을 수반한다.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사망할 수 있는 바이러스성 출혈열로 바이러스의 변종 유무와 사후 관리 수준에 따라 치명률은 24%에서 최대 88%에 이른다.

과일을 먹고 사는 큰 박쥐에 의해 전파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람 사이에는 체액 접촉 등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1967년 독일의 마르부르크에서 처음으로 집단 발생해 마르부르크병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현재까지 백신이나 항바이러스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았지만, 증상 완화를 위한 수분 보충 치료는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과거 앙골라, 콩고민주공화국, 케냐, 남아프리카공화국, 우간다, 가나 등에서도 마르부르크병 발병 사례가 보고됐고, 최근에는 지난달 서아프리카 적도기니에서 발병해 11명이 사망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