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인상 5월 끝낸다는데 왜 급락? 파월 아닌 옐런 사고 쳤다
미 중앙은행(Fed)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표를 앞둔 22일(미 동부시간) 아침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관망세가 짙었습니다.

월가는 여전히 25bp를 인상할 것이란 예상을 유지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Fed워치 시장에선 오전 내내 25bp 인상에 대한 베팅이 80%를 넘었습니다. 언리미티드펀드의 밥 엘리엇 설립자는 "Fed의 금리 인상 중단은 거시경제 데이터뿐 아니라 시장 신호에서도 지원받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골드만삭스 웰스파고 등 일부는 동결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1994년 멕시코 위기, 1998년 롱텀캐피털(LTCM) 파산 등 과거 금융위기 상황에서 Fed는 긴축을 피하는 경향이 있었고 다른 정책 수단으로 위험을 억제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길 때까지는 기다리는 걸 선호했다"라고 밝혔습니다.

도이치뱅크의 설문조사 결과는 흥미로웠습니다. 월가 전문가를 상대로 한 설문에서 'Fed가 얼마나 올릴 것(will) 같냐'라고 질문했더니 응답자의 86%가 25bp 인상을 지목했습니다. 하지만 'Fed가 얼마를 올려야 한다고(should) 보는가'라는 물음엔 25bp라고 답한 이가 53%로 뚝 떨어졌습니다. 30%를 넘는 이가 '올려선 안 되는데, 올릴 것 같다'라고 보는 것이죠. 즉 이들은 이번 인상이 정책 실수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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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영국에서 전해진 인플레이션 급등 소식은 투자자 마음을 복잡하게 만들었습니다. 영국의 2월 소비자물가(CPI)는 전년 대비 10.4%를 기록해 예상(9.9%)을 상회했을 뿐 아니라 1월(10.1%)보다 높아졌습니다. 3개월 하락 추세가 반전된 것이죠. 에너지와 음식물을 뺀 근원 인플레이션도 6.2%로 1월(5.8%)보다 가속화되었습니다. 내일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영국은행이 25bp를 추가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강해지며 영국 국채 금리가 뛰어올랐습니다. 유럽 금리도 상승했고요. 유럽중앙은행(ECB)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오늘 "작년 7월부터 금리를 350bp 올렸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고 향후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도 증가했다. 앞으로도 더 강력한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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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문제도 결론이 나지 않았습니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JP모건 등이 이 은행 매각을 위해 정부 지원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실현 손실에 대한 보장, 유연한 자본 규정 적용, 지분 제한 완화 등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정부가 이런 지원을 해줄지는 불분명합니다. 위기설이 나돌던 또 다른 지역은행인 팩웨스트는 올해 들어 예금의 약 20%인 68억 달러가 유출됐으며, 3월 8일 현재 270억 달러의 예금이 남아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중 예금보험을 적용받는 게 65%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Fed의 재할인창구(105억 달러)와 △은행기간펀딩프로그램(BTFP, 21억 달러) △연방 주택담보대출은행(37억 달러) △투자사 애틀라스 파트너(14억 달러) 등을 통해 현금 114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팩웨스트의 주가는 10% 넘게 떨어져 거래를 시작했고,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주가도 5% 넘는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약보합세로 출발했고 보합 선을 맴돌았습니다. 채권 시장에서는 국채 금리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 폭은 크지 않았고 오후 2시까지 역시 보합 선을 오르락내리락했습니다.

그리고 오후 2시가 됐습니다. 통화정책성명서와 점도표가 먼저 발표됐습니다. 그리고 30분 뒤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이어졌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인상 5월 끝낸다는데 왜 급락? 파월 아닌 옐런 사고 쳤다
① 기준금리 25bp 인상

FOMC는 예상대로 25bp를 올렸습니다. 만장일치로 결정됐습니다. 기준금리는 4.75~5.0%가 됐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말과 같은 수준입니다. Fed는 작년 3월부터 1년간 아홉 번 연속으로 금리를 올렸습니다. 바로 전 긴축 사이클(2015~2018년) 때도 아홉 번 인상했지만, 당시엔 3년에 걸쳐 올렸었습니다. 엄청난 속도로 긴축이 진행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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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의장은 은행 불안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올린 데 대해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고, 노동시장은 너무 빡빡하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은행 사태에 대해선 "강력한 조치를 했고, 예금 흐름은 안정화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실리콘밸리은행(SVB)은 독특한 경우였다"라면서 그런 문제가 시스템적이라고 생각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② 은행 불안→금리 올린 효과

은행 불안과 관련, 성명서는 "가계와 기업에 대한 대출 조건이 더 엄격해지고 경제 활동, 고용 및 인플레이션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라면서도 "이런 영향의 정도는 불확실하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태가 신용 경색→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음을 밝힌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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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한 번 더 올리면 끝?

성명서에선 큰 변화가 하나 있었습니다. 지난번 성명서까지 총 8번이나 들어갔던 '금리의 지속적 인상이 적절하다'(ongoing increases will be appropriate)라는 문구가 '약간의 추가 정책 확인이 적절할 수 있다'(some additional policy firming may be appropriate)라고 바뀐 것입니다. 계속 올리는 게 아니라 약간만 더 올리겠다는 뜻입니다.

이는 점도표에서 확인됐습니다. Fed 위원들의 최종금리 전망치가 5.1%로 그대로 유지된 것입니다. 5월에 한 번만 더 올리면 최종금리에 도달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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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의장은 이에 대해 "신용 경색이 기업 투자와 가계 소비를 압박할 수 있다. 그래서 더는 '지속적 인상이 적절하다'라는 말을 쓰지 않았다. 대신 '약간의 추가 정책 확인이 적절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특히 "나는 'ongoing tightening'(지속적 긴축)이라는 말 대신 쓴 단어 'may'(할 수 있다)와 'some'(약간의)에 주목하겠다"라고도 했습니다. "은행 이슈는 새로운 것이어서 불확실성이 많고 그 불확실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불확실성이 커서 향후 추가 인상에 대해 모호하게 표현을 했다는 얘기입니다. 이는 비둘기파적 발언이죠. 추가 인상을 확신하지 못한다는 뜻이니까요.

④ "동결도 고려했다"

파월 의장은 은행 혼란으로 인해 "우리는 금리 인상 중단도 고려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금융여건의 긴축은 금리 인상과 같은 방향으로 작용한다. 25bp 금리 인상과 같거나 그 이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2% 인플레이션을 회복하는 길은 반드시 금리 인상으로만 할 필요는 없고 금융여건 긴축으로도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최근 은행 파산 이전에는 두 달간의 강력한 경제 데이터에 비추어 금리를 50bp 올리는 방안까지 고려했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은행 혼란이 신용을 얼마나 긴축시킬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문제는 이 신용 경색이 얼마나 중대할 것인가라는 것"이라며 "지금은 일종의 어림짐작이지만 상당히 실질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we think it's potentially quite real)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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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디스인플레 있지만 불충분

파월 의장은 "디스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있다"라면서 또다시 세 가지 종류의 인플레이션에 관해 설명했습니다. 상품에선 디스인플레이션이 나타나고 있고, 주거비에선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두 가지는 Fed의 물가 벤치마크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의 44%를 차지합니다. 파월 의장은 "하지만 56%를 차지하는 주거비를 제외한 서비스 부문에서는 아직 디스인플레이션을 못 보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여기까지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었습니다. 성명서와 점도표가 나온 뒤 주가지수는 소폭 상승했고, 국채 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비둘기파적으로만 말하진 않았습니다.

⑥ 올해 말 금리 인하? 부정적

파월은 "시장이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면 완전히 잘못된 것이다. 연내 금리 인하는 '기본 시나리오'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그는 "성장이 느려지고 노동시장의 수급이 재조정되면서 인플레이션이 점진적으로 하락하길 기대한다. 그럴 가능성이 가장 큰 경우 회의 참가자들은 올해 금리 인하를 보지 않는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오히려 "우리가 금리를 더 올릴 필요가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⑦ QT는 그대로

Fed는 지금 월 95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감축하고 있습니다. 양적 긴축(QT)입니다. 월가에서는 이번 위기로 Fed가 유동성 공급을 재개한 만큼 QT를 조정하지 않겠냐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향후 불확실성 때문에 QT 프로그램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밝혔지요.

하지만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파월 의장은 "최근 은행에 대한 유동성 공급으로 대차대조표가 커졌다"라면서도 "그 의도와 효과는 양적 완화(QE)와 매우 다르다"라고 말했습니다. 일시적으로 빌려준 것일 뿐이라고 설명하였습니다. 그는 지금은 특별한 유동성 요구가 있을 때이고, QE는 금리를 낮춰 정책 기조를 바꾸려는 Fed의 의도가 담긴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QT를 변화시킬 아무런 증거를 보지 못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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⑧ 연착륙 어려워지나?

그는 "연착륙을 달성하거나 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는 길이 아직 남아있다"라고 했지만 "최근 은행 혼란이 그런 전망에 영향을 미칠지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최근의 일이어서 아직 그 영향을 평가하기가 어렵다는 것이죠.

블랙록의 릭 리더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Fed가 오늘 제시한 경제전망(SEP)에서 올해 말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0.4%로 직전보다 0.1% 포인트 낮춘 것을 지적하면서 "1분기 성장률이 강력한 상황에서 올해 전망치를 0.4%로 하향한 것은 하반기 마이너스 성장을 가정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애틀랜타 연방은행의 GDP나우는 현재 1분기 GDP 증가율을 연율 3.2%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25bp 더 낮을 때에도 지역은행들이 흔들렸는데, 이제 25bp가 더 높아졌다. 은행 사태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습니다.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 QT 등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밝히자 뉴욕 증시는 상승 폭을 조금 줄였습니다. 그러더니 오후 2시 52분께부터 급락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파월 의장의 발언은 그 정도로 매파적이진 않았습니다. 월가 금융사들도 대부분 '비둘기파적인 인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은행 대출 기준 강화에 따른 긴축 효과가 기준금리 인상을 대체할 수 있다'라며 5월에 25bp 인상으로 이번 긴축 사이클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기존 6월 인상 예상을 취소한 것입니다. 최종금리 예상도 5.0~5.25%로 낮췄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단기에 은행 혼란이 가라앉는다면 강한 거시 데이터가 이어지면서 Fed가 5월 이후에도 금리 인상을 계속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긴축 사이클이 예상보다 빨리 끝날 위험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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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도 "기존 성명서의 '지속적 인상'이 빠졌고 점도표에서 최종금리 전망치 중앙값이 5.1%로 12월과 같은 것은 예상보다 조금 더 비둘기파적이었다. 우리는 5월 최종적으로 한 번 더 25bp 인상을 할 수 있다는 데 동의하며, 최종금리 범위는 5~5.25%로 유지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더 높은 차입 비용과 대출에 대한 접근성 감소는 경착륙의 더 큰 가능성을 의미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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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파월 의장이 아니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오후 2시 30분부터 워싱턴DC의 상원에서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증언하고 있었는데, 옐런이 "모든 은행 예금을 보호하는 포괄적 보험과 관련해 어떤 것도 논의하거나 고려한 바가 없다. 우리가 추구하는 바가 아니다"라고 말한 게 알려진 것입니다. 옐런 장관은 어제 SVB 붕괴 등과 관련, "우리 조치는 광범위한 은행 시스템을 보호하는 데 필요했다. 중소 은행이 확산될 위험이 있는 예금인출 사태를 겪는다면 비슷한 조치가 보장될 수 있다"라고 밝혀 시장을 안정시켰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예금보험을 확대할 권한을 가진 의원들이 캐묻자 약간 다른 어조로 답한 것이죠. 사실 어제도 명시적으로 모든 예금을 보호하겠다고 말한 건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하려면 시스템적 위기가 불거져야 하고 의회 승인에도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그냥 SVB처럼 문제가 생기는 은행마다 들어가 예금 보장을 하겠다고 밝히면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할 작정이었는데, 의원들이 캐묻자 원론적으로 답한 것입니다. 옐런은 "은행 사태가 연쇄 뱅크런 등 시스템 위기로 간주될 때에야 FDIC가 모든 예금을 보호하는 것을 허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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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의 발언이 전해진 뒤 은행 주가는 폭락했습니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은 15.5%, 팩웨스트도 12.2% 급락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3.32%) 웰스파고(이상 -3.3%) 씨티그룹(-3%) UBS(-3.09%) 등 대형 은행주도 함께 내렸습니다. 또 장중 상승세를 타던 애플(-0.91%) 아마존(-1.90%) 등 빅테크도 하락 마감했습니다. 결국, 다우는 1.63%, S&P500 지수는 1.65%, 나스닥은 1.60% 내린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짐 비앙코 비앙코리서치 설립자는 "동시에 나온 옐런의 발언이 파월의 말을 눌러버렸다. 지역은행의 예금 유출은 계속될 수 있고, 주가는 여기에 반응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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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금리도 하락 폭을 키웠습니다. 오후 5시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6.5bp나 내려 3.444%에 거래됐고, 2년물은 23.2bp나 폭락해 3.935%를 기록했습니다. 채권 시장 관계자는 "긴축 사이클의 끝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2년물 금리가 급락했고, 옐런의 말로 인해 은행 발 침체 우려가 커져 10년물 수익률도 크게 내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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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도표가 나온 직후 Fed워치 시장에서는 5월 25bp 인상 가능성이 80% 근처까지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옐런의 발언이 전해진 뒤 61%로 낮아졌습니다. 어제와 같은 수준입니다. 은행 발 위기가 생기면 5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수가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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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틀간의 뉴욕 증시 랠리는 이번 은행 위기로 Fed가 긴축을 중단하면 경기침체는 오지 않을 것이란 기대에 기반한 것이었습니다.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네디 설립자는 "이번주 랠리는 투자자들이 이번 은행 위기가 Fed의 긴축 중단을 끌어낸다면 더는 경기침체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고 베팅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정크본드와 국채 사이의 상대적으로 억제된 수익률 스프레드도 이런 시나리오와 일치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JP모건의 시장 정보팀도 "은행 위기를 둘러싼 사건들로 인해 인플레이션은 아직 완치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QT의 끝을 보았을 것이다. 이를 더 낮은 금리 및 다시 늘어날 Fed의 대차대조표와 합쳐 보면 기술주가 주도하는 전술적 랠리를 예상할 수 있다. 이런 움직임이 이미 진행되고 있지만, 이번 랠리가 반전되기 전에 더 많은 상승이 있을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은행 위기가 커지면서 경기침체가 발생한다면 랠리가 계속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뉴욕생명 자산운용의 윤제성 CIO는 "옐런 장관이 말은 저렇게 했지만, 실제 은행 위기가 번지면 은행마다 들어가서 예금을 보장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밤사이 투자자들이 이런 생각을 갖게 된다면 시장 상황은 내일 또 바뀔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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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건 이런 FOMC 회의 결과 발표와 기자회견을 전후해 증시 변동성이 매우 크다는 겁니다. 하버드대의 남라타 나라인 박사 등이 지난 21일 발간한 'Fed 기자회견의 시장 영향'이라는 논문을 보면 파월 현 의장의 기자회견을 전후한 시장 변동성은 벤 버냉키, 옐런 등 전 의장 때보다 3배 이상 높았을 뿐 아니라 통화정책 성명서가 나온 뒤 시장 초기 반응을 뒤집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오늘 그게 확인이 됐지요. 그리고 통상 시장이 FOMC 결과를 해석하는 데에는 며칠이 소요되기도 합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