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벌써 불붙은 비빔면 경쟁…이번엔 매콤새콤 '배홍동쫄쫄면'으로 선두 도전
농심이 신제품 ‘배홍동쫄쫄면’으로 비빔면 시장 경쟁에 불을 붙였다. 농심은 ‘배홍동비빔면’으로 비빔면 시장 2위에 수성한 데 이어 올해는 배홍동쫄쫄면을 더해 선두 자리에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여름 성수기 앞두고 선제 공격

농심은 배홍동비빔면이 지난해 출고가 기준 2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22일 밝혔다. 2021년 출시한 배홍동비빔면은 첫해부터 단숨에 비빔면 시장 2위로 올라선 이후 지난해 3위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고 2위 자리를 확고히 했다는 게 농심의 설명이다.

농심은 이 같은 비빔면 시장 점유율 확대의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 최근 배홍동쫄쫄면을 내놨다. 배홍동비빔면 비빔장으로 쫄면의 맛을 구현한 제품이다. 배, 홍고추, 동치미로 맛을 낸 배홍동비빔면의 소스가 소비자들에게서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했다. 농심 관계자는 “비빔장 소스를 확장 적용할 수 있는 신제품으로 다양한 비빔면 요리를 검토한 끝에 젊은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메뉴인 쫄면을 선택했다”라고 설명했다.

배홍동쫄쫄면은 건면을 사용해 쫄면 특유의 식감을 완성한 것이 특징이다. 건면은 튀기지 않고 바람에 말리기 때문에 유탕면에 비해 표면이 매끄럽고 밀도가 높다.

쫄면과 같이 탱글탱글한 식감을 낼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농심 관계자는 “배홍동쫄쫄면은 출시 초기부터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며 “쫄깃한 면발과 새콤매콤한 비빔장, 고소한 별미 튀김이 어우러져 분식집 쫄면을 그대로 구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전했다.

○전국 돌며 비빔장 연구

농심은 여름철 비빔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전국을 돌며 연구해왔다. 마케터와 연구원들은 1년여간 전국의 비빔국수 맛집을 찾아다니며 지역별로 각양각색의 비빔국수를 맛봤다. 한식과 면 요리 전문 셰프를 만나며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비빔면의 비법을 찾았다. 이를 통해 농심은 비빔면은 비빔장이 핵심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매콤한 맛과 새콤한 맛의 조화를 위해 비빔장 개발에 들어갔다.

매운맛을 내는 재료로 홍고추, 새콤한 맛을 내는 재료로 동치미를 선택하고, 배를 넣어 시원한 맛까지 더했다. 많은 비빔국수 맛집과 셰프들이 깔끔한 비빔장의 맛을 내기 위해 고추장 대신 고춧가루를 사용한다는 점에 착안해 홍고추를 그대로 갈아 넣고, 배와 동치미 등 재료와 함께 숙성시켜 고유의 비빔장을 완성했다. 제품명은 세 가지 주재료(배, 홍고추, 동치미)의 앞 글자를 따서 지었다.
농심, 벌써 불붙은 비빔면 경쟁…이번엔 매콤새콤 '배홍동쫄쫄면'으로 선두 도전
농심은 배홍동쫄쫄면 출시와 함께 배홍동 브랜드의 광고 모델로 방송인 유재석을 3년 연속 발탁했다. 농심은 유재석을 모델로 한 광고와 함께 일찌감치 마케팅 활동에 돌입하며 올해 비빔면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배홍동비빔면은 기존 비빔면들과 차별화되는 매콤새콤한 비빔장에서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이라며 “올해 온오프라인에서 활발한 홍보·마케팅 활동을 펼쳐 비빔면 1등에 도전하겠다”라고 말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